[이경희 창업제안] 청년 창업, 개성, 소비 트렌드, 아이디어형 선호
[이경희 창업제안] 청년 창업, 개성, 소비 트렌드, 아이디어형 선호
  • 이경희 창업전약연구소 소장
  • 승인 2017.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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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의 창업에 대한 관심이 증대된 데에는 2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다.

하나는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직장 취업이 어렵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진로로 창업이 떠오른 것이다.

젊은 창업자들은 자금과 경험이 부족한 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뛰어난 감각으로 무장한다. 창업아이템도 마찬가지. 새로운 소비문화를 이끄는 젊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창업 아이템을 선호한다. 

 1인 가족, 혼밥족이 증가하면서 관련 업종이 젊은 청년들의 잇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테이크’를 1만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가성비 스테이크전문점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스테이크보스’의 경우 창업자 나이가 평균 30대로 젊다.  

대표메뉴는 컵스테이크인 ‘콤보스테이크’와 ‘스테이크도시락’으로 메뉴 대부분이 1인분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포장판매 중심의 컨셉으로 전 메뉴는 컵에 음료와 맥주, 와인을 담고 컵 위에 스테이크, 돼지고기, 닭고기와 샐러드 등을 얹어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곳의 경우 1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동선을 설계해 인건비 부담을 줄인 것이 강점이다. 특히 창업투자비 또한 주방을 포함해 10평 기준 5천만원 미만이어서 젊은 창업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스테이크보스
스테이크보스

 

스테이크보스 용인동백점을 운영 중인 김민서 점주는 “12평 남짓한 매장에서 하루 평균 150만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이중 배달과 포장 각각 50:50의 판매비를 보이고 있다.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외식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인기요인”이라며 “주요 상권에서 약간 벗어난 위치지만 인근 회사원들에게 낮에는 든든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비프스테이크도시락이, 저녁에는 간편하게 맥주 한잔을 곁들일 수 있는 비프컵스테이크가 주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크린 스포츠 업종 또한 청년창업자들의 진입이 눈에 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매달 5~6개 지점이 오픈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IT기술을 접목해 가상 스포츠시뮬레이션 게임 공간을 만들어 낸 ’스크린야구장‘은 최근 20~30대들의 놀이공간으로 직장인들의 새로운 회식공간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함께 야구왕 부천상동
다함께 야구왕 부천상동

 

2014년 창업시장에 등장, 3년여 만에 전국 300여 개 이상의 매장이 생겼다. 대표 브랜드로는 ‘리얼야구존’, ‘야구스타’, ‘다함께야구왕’, ‘레전드야구존’ 등이 있다.

평수의 크기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게 피칭머신에 화려한 그래픽이 더해져 실제 야구를 하는 것과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야구를 기본으로 농구, 사격, 다트, 축구 등 5~6가지 종목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다함께야구왕 서일교 본부장은 “다함께야구왕의 경우 40개점이 현재 운영 중인데, 그중 2~30대 청년 창업 비율이 50%나 된다. 스크린야구 업종에 창업자들이 몰리는 이유로 물론 소비 트렌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운영이 쉽다는 점, 고객이 거의 모든 부분을 셀프로 이용하기 때문에 사업 운영에 있어 불필요한 손이 덜 가기 때문이다. 투잡이나 재테크로 창업한 사례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스크린야구장 창업비용은 대게 30평 규모의 룸 하나당 1억원의 비용이 든다. 다함께야구왕의 경우 룸 하나당 한달 평균 1천2백만원 선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

 ‘푸드카페’를 품은 ‘당구장’도 젊은 창업자들로 북적거린다. 푸드카페, 펍(Pub), 칵테일 바와 결합 된 새로운 사업형태로, 가벼운 식사와 주류를 겸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춰 10~20대들의 데이트, 직장인들의 회식공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존케이지빌리어즈’ 세종 나성점을 운영하고 있는 32살의 이희준 사장은 “새로운 사업모델이었고, 아직 지점수가 많지 않아 창업시장에서의 선발주자로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정했다.”며 “존케이지빌리어즈와 같은 디지털당구장은 고객관리가 무척 쉬운 업종이다. PC방과 같이 당구 게임시작부터 음료와 식사 주문, 게임종료까지 포스 하나로 모두 관리가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당구장 내 푸드코트에서 다양한 음식과 술을 당구를 치면서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큰 경쟁력이다. 주 메뉴는 볶음밥, 라면부터 햄버거, 핫도그 등을 3천원부터 4천원 선까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고, 주류는 국내 맥주부터 아사히, 호가든 같은 수입 맥주, 그리고 소주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예비 청년 창업주들이 창업 아이템 선정 시 고려 1순위는 바로 창업비용이다. 대규모 자본금 마련이 어려운 이들은 적은 비용으로도 매장을 오픈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자본의 부담과 손실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소자본 창업을 선호한다. ‘소자본 창업’의 핵심 포인트는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대중적인 업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밀겨울 사골 칼국수
밀겨울 사골 칼국수

 

 칼국수전문점 ‘밀겨울’은 10평대 미만의 소형점포 창업에 특화된 브랜드로 권리금 없는 B급 상권에서 점포비용까지 포함, 6천만원대 이하로 창업이 가능하다. 이곳의 경우 일반 칼국수집과는 달리 오직 사골칼국수 하나로 하루 평균 8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단출한 메뉴로 복잡한 주방 업무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인건비 절약을 위해 생면과 육수를 포함, 만두, 떡갈비 등 모든 메뉴를 1인분씩 포장해 배송하고 있다. 칼국수 한 그릇이 나오는 시간은 4분 이내로 조리과정을 최소화했지만 가맹본부에서 제공되는 깊은 맛의 진한 사골육수와 생면은 직접 제면하고 육수를 달여 끓여낸 칼국수 못지않다.

2017년 1월, 총 6천3백만원을 투자해 밀겨울 송도캠퍼스타운점을 오픈한 34세의 오세정 씨는 8평대 작은 매장에서 일 회전율은 평균 13회전, 7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직원 한명과 저녁에는 남편이 일을 돕고 있다.

외식사업 경험이 없는 청년들의 경우 대게 운영이 비교적 쉬운 카페창업을 고려한다. 오 씨도 마찬가지였다. 오 씨는 “투자비에 맞춘 창업보다는 창업자 자신의 역량에 맞는 창업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중적인 메뉴인 ‘칼국수’를 첫 창업으로 결정한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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