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I서울보증 새 수장에 김상택 서울보증 전무가 유력한 가운데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김 전무가 지난해 성과연봉제를 밀어붙이면서 ‘노사관계를 파탄 낸 책임자’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차기 사장 선임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사회 저지 및 주주총회 저지 등의 투쟁활동을 예고했다. 노사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는 김 전무를 포함해 9명이 지원했다. 서울보증은 이들에 대해 면접심사를 실시했으며 15일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내정할 예정이다. 차기 사장을 공식 선임하는 주주총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 전무는 현재 지난 3월 최종구 전 사장(현 금융위원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8개월 넘게 공석 상태인 서울보증 사장 자리를 대행하고 있다.
김 전무는 1988년 서울보증에 입사해 기획부장, 기획담당, 중장기발전전략 TF 담당, 강서지역본부장, 구상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무는 그간 수장 공백 상태의 조직을 비교적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서울보증 내부출신인데다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대학 동문(경희대 법학과)이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에 차기 사장으로 선임되면 지난 1998년 서울보증이 설립 이래 첫 내부 출신 대표이사가 된다.
그러나 서울보증 노조는 ‘부적격 인사’라며 김 전무의 새 대표 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김 전무의 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자 곧바로 반대 투쟁에 나섰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서울보증보험지부는 14일 오전 서울 청운효자동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무에 대한 ‘SGI서울보증 부적격 사장 선임 반대’를 주장했다.
서울보증보험지부는 이날 “김 전무는 지난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단체협약을 해지하고 노사관계를 파탄 내는 등 사실상 박근혜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관철시키는데 앞장서 온 적폐세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새 대표이사 후보자군에 회사의 미래를 맡길 만한 적격인사가 없다”면서 “특히 김 전무는 조합원 설문을 통해 실시한 임원평가에서도 낮은 점수를 받는 등 직원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노조의 반발을 의식한 김 전무는 지난 13일 개최된 노조 확대운영위원회를 직접 찾아 노사 간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노사상생을 약속하기도 했다.
노조는 “이는 15일 개최되는 이사회를 앞두고 노조의 사장 선임반대 기자회견을 막기 위한 술책이었다”며 “내부출신이면서도 직원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인물이 선임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반면 서울보증은 대표 후보 선임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예정대로 면접심사 등을 거쳐 대표 최종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노조는 이사회 저지 및 주주총회 저지 등의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