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투오넬라의 백조'공연
국립현대무용단 '투오넬라의 백조'공연
  • 양가을 기자
  • 승인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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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예술감독 안성수)이 <투오넬라의 백조 Swan of Tuonela>를 오는 12월 15일(금)부터 12월 17일(일)까지 3일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인다.

<투오넬라의 백조>는 핀란드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 탄생 150주년을 맞이하여 핀란드의 공연그룹 WHS·베르카테다스(Verkatehdas) 극장과 한국의 안성수 픽업그룹·예술의전당이 4자 공동제작한 작품이다.

시벨리우스의 고향인 핀란드 남부 도시 하멘린나의 베르카테다스 극장에서, 국내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2015년 초연되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유소극장으로 옮겨 보다 밀도 있고 촘촘하게 무대를 구성한다.

특유의 서정성을 담고 있는 시벨리우스의 원곡 ‘투오넬라의 백조’를 동시대성을 가진 음악, 서커스와 현대무용 등의 움직임으로 재해석한다.

핀란드 공연그룹 WHS는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마술사 칼레 니오(Kalle Nio), 저글러 빌레 왈로(Ville Walo), 무대 및 의상 디자이너 안느 얌사(Anne Jämsä)에 의해 만들어진 핀란드의 대표적인 컨템포러리 서커스 단체이다.

WHS는 저글링과 인형극을 중심으로 마술, 영상, 시각 예술에 이르기까지 표현의 범위를 확대하며 성장해왔다.

그들은 예술 작품과 다른 분야와의 융합을 시도하며 그 형태를 계속해서 변화시켜 왔다. 30여 개국 이상에서 공연을 올려왔으며 백여 개 이상의 세계 유명 페스티벌, 서커스, 연극 및 인형극을 방문했다.

장르를 넘나드는 그들의 무대는 현대적이면서 유니크하고 흥미진진하다.

이번 <투오넬라의 백조>도 세계적인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클래식 명곡에서 모티브를 얻어 새로운 무대와 현대 음악을 재탄생시킨다. 무대 위에선 독창적인 오브제를 활용한 움직임과 영상이 더해져 더 큰 개념에서의 독창적인 음악극을 선보인다.

지난 2015년 <투오넬라의 백조> 프레스 콜에서 WHS 예술감독 빌레 왈로는 “클래식에 익숙한 관객과 대중문화에 길들여진 관객 모두를 위한 흥미로운 경험을 창출하기 위한 결과물을 이끌어내려 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핀란드 전설에서 영감을 얻었으나 공연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백조의 상징성을 가지려 했다”며 “전설을 알지 못해도 우리가 가진 문화나 정신으로 충분히 이해 가능한 시선에서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무가 안성수는 “이 작품에는 핀란드 특유의 서정성과 순수함이 있다. WHS와 작품을 하다보면 다시 순수로 돌아가는 것 같다. 우리에게는 자극적이지 않지만 공감할 수 있는 순수성을 가졌다.

WHS와의 작업 과정도 순수하게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진행된다.”고 말한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당시보다 극장 크기가 작아져서 관객들이 음악과 춤을 더 현장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부채 장면을 포함한 디테일한 요소에 더 신경을 써 안무를 보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투오넬라의 백조’는 핀란드 민속 신화 ‘칼레발라’ 중에서 레민카이넨 이야기에 기반을 둔 작품이다.

핀란드의 전설에서 투오넬라는 황천, 저승, 죽음의 세계를 의미한다. 전설 속 주인공 레민카이넨은 사랑하는 아름다운 여인을 얻기 위해 사슴, 말, 백조를 잡아야 한다.

사슴과 말을 얻고 마지막으로 백조를 얻기 위해 지하세계 투오넬라로 들어간다. 하지만 백조를 잡는 과정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이번 공연 <투오넬라의 백조>는 레민카이넨 이야기를 순서대로 전개하지 않고 주요한 장면의 이미지를 나열하는 방식으로 구성한다.

그렇게 탄생한 <투오넬라의 백조>는 음울한 원작 스토리와 달리 동화와 같은 신비한 매력을 보여준다.

백조는 무대 위에서 여러 형태의 오브제들과 함께 표현되며 무용수들의 독창적인 움직임과 결합함으로써 새 생명력을 얻게 된다.

노승림 음악 평론가는 <투오넬라의 백조>의 감상 포인트로 강물, 사랑, 백조를 꼽았다. 검은 ‘강물’은 사람이 죽으면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경계, 일명 요단강을 일컫는다. 영적인 측면에서 죄를 씻고 죄악 세상에서 천국으로 건너가는 곳 길목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선인 검은 강물 위에는 슬픈 노래를 부르는 ‘백조’가 있다. 그리고 주인공 레민카이넨은 ‘사랑’하는 여인을 얻기 위해서는 백조를 잡아가야한다. 그는 사지가 찢어져 죽음을 맞이하는 치열하고 맹렬한 모험들도 불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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