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CEO 추풍낙엽...윤종규 KB금융 회장도 '흔들'
금융권 CEO 추풍낙엽...윤종규 KB금융 회장도 '흔들'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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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 칼날 덮친 금융권, 인사태풍 예고
윤종규 KB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사정 당국의 칼끝이 금융권을 향하고 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여기에 비자금 조성 혐의와 직원 설문조사 조작 등 은행들의 각종 비위 혐의가 불거졌다. 은행들이 잇따라 수사대상에 오르자 금융권은 초긴장 상태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불거진 노조의 연임 설문조사 개입 의혹에 휘말렸다. 경찰은 지난 3KB금융 본점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노조는 9월 초 윤 회장의 연임을 놓고 진행된 노조의 온라인 찬반 설문조사에 사측이 중복 투표를 하는 식으로 조직적인 개입을 했다고 주장한다. 윤 회장은 이런 설문조사 결과 등을 기반으로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돼 연임 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20일 주주총회만 거치면 연임이 확정되지만 경찰 수사결과 여론 조작이 확인된다면 윤 회장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처벌과 함께 연임 역시 불투명해질 공산이 크기 때문.

이 경우 윤 회장이 채용비리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채용비리 연루 혐의로 수사를 받는 이 행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2일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 검찰은 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은행장실과 인사부, 전산실 등 10여 곳, 관련자 주거지 10여 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 수사는 우리은행이 특혜채용을 했는지 여부와 윗선의 어느 선까지 보고됐는지 등을 확인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이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역시 채용비리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NH농협금융지주도 불안감에 빠져들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25일 오전 중구 농협금융지주 본점의 김용환 회장 집무실과 자택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김 회장은 수출입은행 간부의 아들을 금융감독원 직원 채용 과정에서 청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의 수사로 거센 비판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수사 대상과 범위가 점차 넓어지면서 금융권은 사정 바람에 떨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BNK금융지주와 부산은행 등을 압수 수색했고 성세환 BNK 금융회장을 구속했다. 김성택 수출입은행 부행장의 사무실과 자택도 압수수색 했다.

최근엔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비자금 조성 및 횡령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하나금융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 인사 청탁과 관련해 김정태 회장이 연초 특검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어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지난달 국정감사에 불려나가기도 했다. 노조는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사정 한파는 금융 공기업과 금융 유관기관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감사원 감사 결과 나온 채용비리로 금융감독원 전직 임원이 최근 구속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채용비리 엄단 지시 이후 금융당국은 금융 공기업 7곳과 5개 금융 유관기관에 대한 강도 높은 채용비리 점검에 착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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