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 퇴진’ 벼른 청와대?...경제사절단 또 탈락
‘포스코 권오준 퇴진’ 벼른 청와대?...경제사절단 또 탈락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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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대통령 경제사절단 두 번째 좌절...왜?
권오준 포스코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문재인 대통령 인도네시아 방문 수행 경제사절단에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제외됐다.

권 회장의 참가 좌절은 지난 6월 방미 경제사절단에 이어 두 번째다. 신 회장의 경우 국내에서 경영비리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배경이 있다. 반면 권 회장은 뚜렷한 이유 없이 경제사절단에서 연이어 빠진 것이다. 재계 일각에선 포스코 수장에 대해 청와대가 우회적으로 퇴진 압박의도를 보인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청와대, 동남아 대규모 투자한 권오준 외면한 이유는?

 

이번 경제사절단은 현지 사업 관련성 위주로 선발되면서 대부분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2차 경제사절단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함께 대기업에서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안재현 SK건설 대표, 강희태 롯데쇼핑 사장, 손경식 CJ 회장 등 21명이 참가했다.

일각에선 1차 경제사절단에서 제외됐던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번에 또 명단에서 빠지자 의도적으로 배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포스코와 롯데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 동남아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하는 곳으로 꼽힌다. 이런 자리에 두 그룹의 수장인 권 회장과 신 회장은 배제된 것이다.

권 회장은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기 위해 지난달 중순 대한상의를 통해 참가 신청을 했지만 탈락했다. 신 회장은 최근 경영 비리 혐의로 1심서 10년형을 구형받으면서 해당 심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공식으로 참가신청을 하진 않았으나 사절단 추가 참가를 추진했다. 하지만 결국 주요 기업 경영인 100여명의 경제사절단에서 제외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경제사절단 참가기업 선정 작업은 민간심의위원을 포함한 심사로 이뤄졌다불법·탈법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빚는 등 특별한 하자가 없는 기업은 모두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권 회장이나 포스코의 경우에는 해당 행위 관련 수사·재판이 진행 중인 것이 없다이러한 가운데 방미 사절단에 이어 또 제외되면서 청와대의 거부감이 작용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온다. 권 회장은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사건과 관련해 특검조사를 받았고 지난 2014년 첫 선임 당시 정권의 도움을 받아 최고경영자가 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포스코 측은 탈락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권 회장이 신청했지만 다른 기업에선 실무진급 사장이 참석한다고 해서 철회했다는 것.  그럼에도 재계에선 청와대가 포스코 수장을 교체하려는 의중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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