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수장, 첫 내부 출신 유력...노조 "무늬만 내부"
코스콤 수장, 첫 내부 출신 유력...노조 "무늬만 내부"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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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정보기술(IT) 전문회사인 코스콤의 신임 사장 면접 후보자가 내부 출신 인사 3명으로 압축됐다. 창사 40년 만에 처음으로 내부 출신이 수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노동조합이 유력 후보 모두 부적합한 인물이라며 반발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콤 사장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는 지원자 19명 중 정지석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본부장, 전대근 코스콤 전 전무, 이제훈 전 삼성증권 전무 총 3명을 사장 면접 후보자로 뽑았다.

지난 5월 정연대 사장의 임기 만료에도 후임을 정하지 못하던 코스콤은 지난달 전무이사, 비상임이사 2, 외부대표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 사추위를 구성해 신임 사장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오는 20일께 면접 심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에는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장을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정지석 본부장은 코스콤에서 기술연구소장, 경영전략본부장, 시장본부장, 인프라본부장, 정보본부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1510월부터는 3년 임기로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본부장을 맡고 있다. 정 본부장은 내부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자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이다.

전대근 전 전무는 홍익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코스콤에서 유일하게 임원까지 오른 인물이다. 증권정보본부장, 금융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전무이사, 대표이사 직무대행, 경영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제훈 전 전무는 대구대에서 행정학과를 전공하고 1987년에 코스콤(당시 한국증권전산)에 입사해 12년간 근무한 뒤 크레디트스위스 IT 부문 임원, 삼성증권 정보시스템담당 전무(CIO) 등을 지냈다.

한편 코스콤 노동조합은 거론되고 있는 후보자들이 과거 임원 시절 내부에서 물의를 일으킨 부적합 인사라고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본사 1층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는 등 재공모를 요구하고 나섰다.

코스콤 노조위원장은 현재 유력 후보군에는 정권이 내려 보낸 사장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능력이나 인성 면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수차례 야기했던 인물들이 포함돼 있다이런 인사들은 포장만 내부 출신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사장 인선 때마다 사추위 구성원이나 후보자의 면면, 인사검증 과정이 공개되지 않은 깜깜이 인사가 이뤄져 왔다급변하는 자본시장에서 전문성과 비전을 갖추고 회사를 발전시킬 인물을 뽑으려면 선임 절차부터 투명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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