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의 물고 물리는 '치킨게임'... 진실공방 법정에
치킨업계의 물고 물리는 '치킨게임'... 진실공방 법정에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7.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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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BBQ에 2360억 손해배상 소송... 네네치킨, bhc에 특허 침해 소송
치킨업계의 ‘치킨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서로 물고물리는 관계다. bhc는 BBQ에, 네네치킨은 bhc에 각각 소송을 걸었기 때문이다.
 
 
bhc는 원래 같은 회사 소속이었던 BBQ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013년 BBQ가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튼에 매각하면서 물류용역을 넘겼지만, 지난 4월 bhc가 영업기밀을 빼간다는 이유로 BBQ가 계약을 파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bhc는 BBQ에 135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하지만 최근 bhc는 피해액을 2360억원으로 변경한 ‘청구취지 및 청구원인 변경신청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bhc 관계자는 “일방적인 BBQ의 계약 파기에 대해 일곱 차례나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소송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늘어난 손해배상 액수에 대해 “BBQ와의 계약기간이 10년이고, ‘결격사유가 없을 시 계약기간은 자동 5년 연장된다’고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결격사유란 bhc가 파산할 경우나 영업정지 했을 경우를 말한다. 그는 “총 계약기간 15년 중, BBQ가 물류용역을 서비스한 4년을 제외한 11년에 대한 손해배상 금액을 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BBQ 관계자는 “계약에서 (자동연장은) 강제조항이 아니다. 서로가 합의가 되야 연장이 가능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2364억은 터무니 없는 금액”이라며 “매년 (bhc관련) 매출이 100억, (영업) 이익이 5억 나온다. 설사 11년이라고 보더라도 이익금에 대해서 소송을 제기하면 55억 정도, 매출액에 대해서해도 1100억이다.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BBQ 관계자는 또한 “몇몇 언론에서 손해배상 금액이 2360억으로 보도되자 bhc측이 나중에 소송금액을 135억에서 2360억으로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hc 측은 “1년치 손해액이 135억이다. 법원인지대 납부 절차에 시간이 걸려 먼저 신청하고 다른 손해 금액을 추가해 변경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BBQ 측은 “말도 안된다”고 재반박했다.

양측 관계자는 공통적으로 “법원에서 적절한 판단을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bhc는 소송도 당했다. 최근 네네치킨이 bhc의 ‘뿌링클 치킨’이 자사의 ‘스노윙 치킨’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특허권 침해 금지 청구 소장을 제출했다. 네네치킨은 뿌링클 치킨의 18가지 성분 중 16개가 ‘스노윙 시즈닝(야채)’과 나머지 2개는 ‘스노윙 시즈닝(치즈)’ 성분과 같다고 주장했다.

네네치킨은 2009년 스노윙치킨을 출시하고 지난 1월 ‘스노윙 치즈치킨 조리방법’을 특허출원했다. 네네치킨은 bhc가 언론을 통해 치즈치킨의 원조라고 홍보하고 타사가 이를 따라 치즈맛 치킨 제품을 출시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bhc 측은 “성분이 비슷하다는 건 억지다. 배합비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고 주장했다. “원조라고 홍보한적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명예훼손 맞소송 등 강력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치킨업계의 생존 경쟁이 결국 법정으로 번진 게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bhc는 지난해 2326억원의 매출을 올려 2198억의 매출을 기록한 BBQ를 외형에서 앞섰다. 네네치킨은 매출 567억원을 올리며 업계 5위를 차지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불거진 각종 사건으로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이 ‘적폐’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상황에서 이런 일이 이어질 경우 결국 피해는 가맹점주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과연 치킨업계의 '진실게임'은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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