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제로금리가 얼마나 지속될지, 전 세계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고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 김용범 부위원장은 서울 힐튼호텔에서 보험연구원과 미국 보험연구협회(LIMRA)가 ‘보험의 미래 혁신’을 주제로 공동주최한 콘퍼런스 축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한국 보험산업에 가장 큰 지장을 초래한 변화는 정상적 금리환경이 (제로금래로) 재정의(redefine)된 것”이라며 “이는 전 세계적인 변수로, 우리 모두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제로금리가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닥칠 변화의 속도와 모습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위원장은 특히 “이제 우리는 (금리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하는데 과연 정상적 금리정책이 무엇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제로금리가) 10년이면 충분하다는 얘기도 있지만 일본의 경험에 비춰보면 제로금리는 꽤 오래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금리가 곧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사들이 금리 인상기에 맞춰 정책을 바꾸기 보다는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내가 학생일 때 우리는 경기순환에 대응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 재정정책이라고 배웠지만 이제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공짜로 빌릴 수 있는 돈이 매우 힘 있는 수단임을 알게 됐다”면서 “이제 침체를 방지할 수 있는 공식을 얻게 된 것”이라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전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 소비자의 부상과 기술의 진보뿐 아니라 어떤 기술이 얼마나 오래갈지도 세계 경제의 미래 지형을 바꾸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