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광군제 경쟁..."유커지갑 다시 열자"
유통업계 광군제 경쟁..."유커지갑 다시 열자"
  • 백서원
  • 승인 2017.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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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관계 ‘해빙’...유통업계 ‘광군제 특수’ 기대감 커져
- 사드 직격탄 맞은 면세업계 “유커 맞이, 기대 반 우려 반”
사진=현대H몰
사진=현대H몰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1111)를 앞두고 국내 유통기업들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과 중국이 양국 관계개선에 합의하면서 그동안 사드 보복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우선 유통업체들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 소비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할인행사로 맞붙었다. 서울 일대 면세점 등도 유커 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중관계가 해빙기에 접어들어 광군제를 기점으로 유커가 돌아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

그러나 실질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광군제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로 소비가 이뤄져 반한 심리가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빛나는 막대기의 날을 뜻하는 광군제는 중국에서 1111일을 뜻한다. 14개나 되는 날이어서 독신자의 날’, ‘싱글데이(솔로데이)’라고도 불린다.

광군제 할인 행사는 2009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파격적인 세일을 시작하면서 연례행사가 됐다. 지난해 행사 하루 동안 전 세계 거래 총액이 3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세계적인 유통 행사로 자리 잡았다.

유통업계는 당초 사드 갈등 때문에 올해 광군제 기간 중국인의 역직구가 예년 수준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중 두 나라가 교류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국내 주요 유통업체는 서둘러 소비자 선점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온라인 종합쇼핑몰인 현대H몰은 역직구 사이트 글로벌H에서 오는 10일까지 구매금액의 50%를 최대 6만원까지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리워드 서비스를 진행한다. 글로벌H몰의 경우 지난해 광군제 매출이 전체 연매출의 20%를 차지했다.

신세계몰은 오는 1012솔로데이라는 이름으로 할인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몰은 중국 티몰을 통해 광군제에 참여한다. 올해는 500여 품목을 최대 50% 싸게 판매할 예정이다.

온라인쇼핑업체들도 국내외 고객 잡기에 총력전을 벌인다.

SK플래닛의 11번가는 11일까지 7천여개의 할인 상품을 선보이는 십일절 딜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G마켓 글로벌샵은 오는 12일까지 100여개의 핫딜 상품을 선보이고 할인쿠폰, 배송비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한중관계 해빙 기류에 따라 작년보다 할인 상품을 30%가량 늘렸다.

 

기대하지만 안심은 아직

 

사드사태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 업계도 광군제 준비에 분주하다.

중국인 관광객이 60% 이상 급감하면서 면세점업계 1위 롯데면세점도 올해 상반기 3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을 정도다. 다시 봄날을 기대하는 면세점 업계는 중국인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인다.

롯데면세점은 11일까지 댓글 이벤트를 통해 적립금을 지급하고 경품 행사도 한다. 신라면세점은 오는 10일까지 적립금 60달러를 지급하는 사전 행사를 하고 광군제 당일에는 더 큰 액수의 적립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인 대상 인터넷면세점을 통해 오는 11일까지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러한 가운데 금한령해제의 기대감을 표현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 하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 정상화는 내년 1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양측의 교류에 대해서는 합의했지만 문제의 핵심인 사드 자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여전해 안심은 아직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업계는 광군제에 한해서는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로 소비가 이뤄진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반한 심리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풀리고 유커가 돌아오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기대 반 우려 반인 마음이라며 이번 광군제로 향후 상황을 가늠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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