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금융업계 노동자들 과로사 잦은 '이유'
건설·금융업계 노동자들 과로사 잦은 '이유'
  • 오혁진
  • 승인 2017.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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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신문-오혁진 기자] 건설·금융업계 노동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 장시간 노동과 업무 스트레스 탓에 과로사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 2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은 2008~2017년 6월, 건설·금융업계 노동자들의 유족이 복지공단에 산업재해 급여를 신청한 건 6381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산재 신청이 접수되면 근로복지공단은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를 열어 사망이 업무와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고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전체 사업장 가운데 직원의 과로사 신청이 5건 이상 접수됐다. 2건 이상 승인된 사업장은 모두 31곳이었다. 이 중 13곳이 건설사다.

과로사 승인자가 가장 많은 기업은 현대건설로 9건, 2위 GS건설(8건), 3위 롯데건설(6건)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건설업 종사자 중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했다며 산재 신청을 한 건 800건이었는데 이 중 155건(19.4%)만 과로사 판단을 받았다. 회사별 통계에는 원청 건설사·하청업체 직원이 모두 포함됐다.

금융업계에도 과로로 사망한 직장인이 많았다. 과로사 다발 사업장 31곳 중 5곳이 금융보험업이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10년간 직원 6명에 대해 과로사 관련 산재 신청을 했다. 이 중 5명이 인정됐다. 또 NH농협은행에서도 3명이 과로사로 승인받았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도 각각 2명씩 과로사한 것으로 결론 났다. 금융업에서는 같은 기간 160명이 과로사 신청을 했고, 승인율은 31.9%(51명)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건설·금융업계 노동자들의 과로사 이유가 실적 강요 체계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기업이 노동자들의 안전을 외면하고 비용 절감에만 힘쓰고 있다. 잦은 공기 단축과 설계 변경이 노동자들의 과로사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금융업계는 핵심성과지표(KPI)로 업무성과를 평가하는 체계다. 직원들 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과로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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