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수협은행장에 이동빈, 6개월 수장공백 끝
차기 수협은행장에 이동빈, 6개월 수장공백 끝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동빈 수협은행장 내정자

차기 수협은행장으로 이동빈(57) 전 우리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

수협은행은 행장 추천위원회(행추위)가 이동빈 전 부행장을 3년 임기의 차기 은행장 후보로 내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행추위는 은행장 공모에 지원서를 낸 14명 중 5명에 대해 면접을 진행해 이 전 부행장을 단독 행장 후보로 결정했다.

수협은행은이 내정자는 우리은행에서 35년간 재직한 경험을 갖춘 금융전문가로서 수협은행의 경영 안정화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수협은행은 지난 4월 중순 이원태 전 행장이 임기 만료로 퇴임한 이후 6개월간 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유지됐다. 단독 행장 후보를 추대하면서 수협은행은 약 반년 만에 수장 공백 상태를 종결하게 됐다.

이번 수협은행장 선임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앞서 행추위는 지난달 28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행장 공모를 실시한 결과 모두 14명의 후보가 최종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와 수협중앙회 간 밥그릇 싸움으로 최종 후보를 고르지 못했다.

5명으로 구성된 행추위는 정부 측 인사가 3명이고 수협중앙회 측 인사가 2명이다. 5명 중 4명 이상 합의해야 행장 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 추천 행추위원들이 외부 인사를,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들이 내부 인사를 지지하면서 의견이 갈렸다.

당시 수협중앙회는 강명석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행장으로 추천했지만 정부 측 행추위원들이 이원태 전 수협은행장을 지원하면서 양측이 팽팽하게 맞섰다. 문재인 정부가 수립된 이후에도 대립은 계속되면서 최근에서야 공모 절차가 재개됐다.

그러다 이원태 전 행장과 강명석 상임감사가 이번 공모에 불참하면서 인선이 급물살을 탔다.

수협은행 내부에선 3차 공모까지 시간을 끌었던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후보자를 내정해 수장공백 상황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수협은행은 8개월 만에 차기 행장 후보를 내세웠다. 금융계에선 이번 행추위 결과에 대해 수협중앙회가 한발 물러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내정자는 여신관리 및 금융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1960년 강원 평창 출생으로 원주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은행권에 발을 들인 이후 34년간 은행에 몸담았다. 우리은행에서 서대문영업본부장, 기업금융단 상무, 여신지원본부장(부행장)을 지냈다. 현재 우리은행 관계사 우리피앤에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 내정자는 이사회와 24일께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를 거쳐 은행장으로 확정된다.

퇴직 관료 출신을 행장으로 선임해온 관행에 대해 낙하산이라며 반대해왔던 수협노조 측은 행추위가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을 것으로 본다추후 검증을 거쳐 이 후보자가 적합한 인사인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