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출한 세탁기로 인해 자국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했다.
ITC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과 LG를 겨냥해 제기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청원을 심사한 결과, 이같이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과 LG 세탁기의 미국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과 LG는 6일 ITC의 판정에 대해 “결국 피해는 미국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삼성은 자체 뉴스룸에 올린 영문 입장문에서 “삼성전자 세탁기 수입 금지는 선택권 제한, 가격 상승 등, 결국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 관계자도 “LG 세탁기를 선택한 것은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라면서 “수집제한조치가 발효된다면 피해는 결국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이프가드는 덤핑과 같은 불공정 무역행위가 아니라도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자국산업이 피해를 볼 경우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다. ITC의 이날 피해 판정이 곧바로 세이프가드 발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 청문회 등을 거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 부활과 보호무역 강화를 일찌감치 천명한 만큼 세이프가드를 발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연간 1조 원이 넘는 삼성과 LG 세탁기의 미국 수출이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두 회사는 세이프가드가 발동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향후 관련 공청회 등에서 ‘미국 소비자의 선택권 보장’을 강조하며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