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 2기, 새 정부 보조맞추기로 첫발?
윤종규 KB 2기, 새 정부 보조맞추기로 첫발?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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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인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가 윤종규 현 회장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확대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4시간에 걸쳐 제3차 회의를 개최하고 만장일치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1120일 열리는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이 정식 확정된다.

KB금융그룹은 전날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의결권 행사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은행과 증권, 손해보험, 생명보험, 자산운용, 인베스트먼트 등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는 주요 계열사가 대상이다. 내부 조직을 정비하고 관련 규정을 만든 뒤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집사 또는 관리인(steward)처럼 기관투자가가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수탁자로서 필요한 행동지침을 뜻한다.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한편,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국민연금이 지난 4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의사를 밝혀 연구 용역 등 절차를 거쳐 지난 7월 연구기관을 최종 선정한 바 있다. 고객 자산운용 규모가 큰 자산운용사와 사모전문투자회사(PEF) 참여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KB금융 측은 자산운용사를 시작으로 연내 6개 해당 계열사가 도입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어느 계열사에 자산을 맡겨도 신뢰할 수 있는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을 실현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금융권의 눈길을 끄는 부분은 KB금융의 이번 결정이 윤 회장 연임을 확정 짓는 단독 심층 면접을 보기 하루 전에 발표됐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스튜어드십 코드의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 때문에 KB금융이 선제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코드 맞추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KB자산운용의 경우 이미 앞서 6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KB금융 측은 스튜어드십 코드 건은 이전부터 관심을 갖고 추진해온 사안이란 입장이다.

한편 KB금융의 이번 결정은 그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국내 은행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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