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일본 상징 ‘시바견’ 선정 내막
LG생활건강,일본 상징 ‘시바견’ 선정 내막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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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에 '시바' 문구...욕설 논란에 소비자 반발까지

[한국증권신문-오혁진 기자] LG생활건강이 소비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의 상징으로 알려진 ‘시바견’으로 마케팅을 펼치면서 ‘시바’라는 욕설을 연상케 하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

지난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출시한 구강청결 제품 ‘페리오X시로마로’의 광고 문구(카피)를 두고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페리오X시로마로는 일본 견종 ‘시바견’을 캐릭터 모델로 사용한 치약·칫솔·가글 상품이다. 

이 제품들의 포장지에는 “이 닦고 잠이나 자라 시바”, “치약 짜지마 그냥 눌러써 시바”, “눈부시다 시바”, “가글 상쾌해 시바”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특히 온라인에서 진행 중인 제품 광고에는 ”그 입 닫아 시바, “나 좀 데려가줘 시바”,“취향대로 골라봐 시바”,“놓치지마 시바”,“막차 끊겼어 시바”,“오해하지 마세요 욕 아니에요 시바”등의 문구가 담겨있다.

LG생활건강의 ‘시바’ 마케팅에 대해 “참신하고 재미있다”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 사이에선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엄마들이 주로 모이는 온라인카페를 중심으로 “욕하는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양치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샀는데 욕먹는 기분이다”,“아이들 제품의 포장지 문구로는 적절치 않다”등의 지적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특히 치약, 칫솔은 어린이들에게 노출 빈도가 높다.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이유다. 

이번 LG생활건강의 시바견 마케팅이 논란이 되고 있는 건 단순히 발음의 유사성 때문만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상징인 ‘진돗개’가 아닌 일본을 대표하는 토종견 ‘시바견’을 마케팅에 썼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시바견은 일본 현지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일본인들이 가장 많은 기르고 있는 개이기도 하다. 일장기, 벚꽃과 같이 일본의 상징인 것이다.

업계관계자는 “국민치약으로 알려진 페리오에 ‘일본의 상징’이 그려져 있는 셈이다 마찬가지”라며 “LG생활건강의 마케팅은 좋았으나 소비자들의 반발에 대해 예측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진돗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바견을 마케팅에 굳이 활용한 이유가‘시바'라는 발음의 재미 때문이었다면 ‘시바 마케팅'은 섣불리 기획됐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LG생활건강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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