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없는 날개' 신라젠·앱클론, 이대로 괜찮을까?
'실체 없는 날개' 신라젠·앱클론, 이대로 괜찮을까?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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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관련주가 전성시대를 맞았다. 항체의약품 신약개발 전문기업 앱클론이 상장 첫날 가격 제한 폭까지 치솟으며 이같은 시장의 관심을 확인시켰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신라젠, 바이로메드 등 제약·바이오 업종의 투자 열풍을 이끌어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제약·바이오주는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너무 높다는 점에서도 꾸준히 시장의 우려를 받아왔다.

18일 새롭게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앱클론은 코스닥 상장 첫날인 이날 공모가(1만원)의 두 배인 2만 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장중 최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앱클론은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항체의약품 개발 사업을 주 사업분야로 하는 바이오 벤처 기업이다.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연구진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2010년 설립됐다.

자사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한 후 임상시험에 돌입하기 전 단계에서 타사에 기술을 이전해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다.

유방암·위암치료제(AC101), 대장암·두경부암 치료제(AC103), 고형암·안질환 치료제(AC104)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AM201)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앱클론의 작년 매출액은 31억원이고 16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올해까지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적자 기업이지만 성장 가능성을 보고 기업공개(IPO)를 하는 기술특례상장으로 상장됐다. 앱클론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도 799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파이프라인 확장 능력을 강점으로 보유하고 있다기술이전에 따른 실적 성장성과 신약개발에 대한 기술성을 인정 받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앱클론은 메디톡스, 녹십자 등 굵직한 바이오기업을 기업가치 산출을 위한 비교회사로 선정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측은 신약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해 수익을 올리는 사업모델을 갖춘 회사 중에서 비교회사를 정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작 사업모델이 유사한 바이로메드, 신라젠을 비교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점에서 뒷말이 나왔다. 당시 신라젠의 주가가 급등하기 전이었다.

또한 이들 제약·바이오주가 실적 대비 주가가 급등했다는 면에서 성장 기대감만으로 과도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작년 말 코스닥에 상장한 신라젠의 경우에도 지난 8월 이후 주가가 84.6% 급등했다.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간암 치료용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백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신라젠 역시 지난해 53억원의 매출과 함께 4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도 35억원의 매출에 27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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