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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쭉정이' 된 국내 증권사들, 윤용암은 다를까?
만만찮은 베트남 시장, 삼성증권 '알곡' 거둘지 업계 관심
[0호] 2017년 09월 08일 (금) 19:08:35 백서원 기자 ron200@naver.com
   
▲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이 기회의 땅베트남에서 미래 성장을 도모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은 베트남 운용사 드래곤 캐피털에 대한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투자은행(IB) 단기금융(발행어엄) 업무 인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결과 이후로 보류됐기 때문이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 허용되는 발행어음은 초대형IB의 핵심이다.

발행어음 업무에서 배제된 삼성증권이 경쟁사에 밀리지 않기 위해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재용에 가로막힌 발행어음 인가

 

삼성증권은 올해 초 기업금융팀을 신설하고 IPO팀을 신설하는 등 초대형IB 사업구상에 발빠르게 나섰다.

지난해 말에 초대형 IB 도약을 위해 29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삼성생명에 처분했고 올 초에는 33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서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증권의 자기자본이익률(ROE)6.07%이다. 평균 10%대의 다른 증권사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자본 수익성을 보여주는 ROE는 금융사의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다.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점에서 ROE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초대형IB의 핵심업무 중 발행어음 사업 인가가 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절차로 인해 보류되면서 향후 자본 활용에 부담이 발생할 우려가 존재한다. 삼성증권이 베트남 투자를 검토하게 된 배경도 발행어음사업 인가 보류에 따라 자기자본 효율을 높일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홍콩계 사모펀드(PE)인 칼데라퍼시픽이 드래곤캐피탈의 지분 인수를 위해 조성한 펀드에 투자자(LP)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사모펀드는 드래곤캐피탈 2대 주주의 지분 40%를 인수하려는 목적으로 투자자를 모집 중 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증권이 10% 가량의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아직 지분, 투자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드래곤캐피탈은 베트남 현지 최대 자산운용사로 1994년 설립돼 베트남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기회의 땅 찾은 증권사들, 성적은?

 

현재 베트남에는 국내 여러 금융회사들이 진출해 있는 상태다. 경제 성장성, 증시 부양에 대한 정부의 의지로 투자업계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중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적자를 내고 있다. 그나마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받는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도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33억원, 순익이 19억원에 불과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3월 호치민 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베트남 주식중개 서비스를 개시한 것이 유일하다. 일반적인 해외진출 형태인 법인은 아니지만 이번 현지 자산운용사 지분 인수로 베트남 시장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추가 지분 인수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금융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긍정적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는 최근 베트남 손보사 페트롤리멕스보험의 지분 2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윤용암 사장이 기회의 땅이라 불리는 베트남에서 알곡을 남길지, ‘쭉정이만 거두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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