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감독원장에 최흥식(65)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내정됐다. 민간 출신 1호 금감원장이다.
금융위원회는 6일 오후 최종구 금융위원장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어 진웅섭 금감원장 후임에 최 대표를 임명 제청하기로 결의했다. 최 내정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임명 절차를 거쳐 임기를 시작한다.
최 내정자는 금융 분야 주요 직위를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로 경기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파리 9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2007년 금융연구원장을 지냈고 2010년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으로 옮긴 후 2012~2014년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지냈다. 2015년 7월부터는 서울시향을 이끌고 있다. 금융위는 최 내정자가 폭넓은 연구실적과 실무경험, 높은 전문성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해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맞춰 금감원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해 금감원장으로 제청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최 내정자를 차기 금감원장으로 최근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 내정자를 임명하면 첫 민간 출신 금감원장이 된다. 금감원은 금융위와 분리되고 나서 금융위 퇴직 관료들이 원장을 맡아 왔다.
당초 금감원장에는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 내정설이 있었다. 하지만 금융 경력 등이 전무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청와대가 방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최 대표의 금감원 내정에 대해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금감원 노조는 성명에서 “하나은행의 최순실·정유라 불법 지원에 대한 검사 결과가 발표되지도 않았는데 하나지주 사장 출신을 임명하는 게 적폐 청산인가”라며 “금감원장 인사가 금융시장에 혼란만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