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에 압수수색
경찰,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의혹’에 압수수색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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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행장 등 6명 횡령 혐의 ‘입건’

▲ 박인규 대구은행장
[한국증권신문-오혁진 기자] 경찰이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대구은행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4일 대구지방경찰청은 법원으로부터 압수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5일 오전 1010분부터 대구시 북구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 등 12곳에 수사관 5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 대상은 비자금 조상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인규 대구은행장과 부장급 간부 등 6명의 자택과 사무실 등이다. 앞서 경찰은 이들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박인규 행장 등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143월부터 지난 7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해 판매소에서 수수료 5%를 공제한 뒤 현금화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일부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증거를 상당수 확보하고 압수수색이 끝나면 이들을 소환해 비자금 규모와 사용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압수수색이 끝나면 자료를 분석하고 조만간 박 행장 등을 소환해 비자금 용처 등에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대구은행 관계자가 매월 수천만 원씩 비자금을 조성해 사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투서가 들어오면서 그동안 내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금액은 상당한 액수"라며 "조성경위와 사용처, 사적으로 사용한 금액 등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취임한 후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한 박인규 행장은 경북 경산 출신으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지면서 현정부 들어 사퇴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비자금 조성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를 만나 자신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의 조사가 시작되자 정면 돌파 의지를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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