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영 화가와 솔직담백 인터뷰 "그림은 세대 관통이다"
김시영 화가와 솔직담백 인터뷰 "그림은 세대 관통이다"
  • 최남일 기자
  • 승인 2017.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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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전> 서울 갤러리 아트셀시 9.2~9.11 전시회 개최

"이게 그림이 맞나?"
카메라 프리즘에 들어온 피사체를 담은 네거필름을 캔퍼스에 인화한 것 같다.

김시영의 <안녕전>(서울 갤러리아트셀시/ 9.2~11)은 국내 미술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주의는 주관을 극도로 배제하고 사실성을 추구하는 미술장르이다.  1960년대 팝아트, 추상표현주의와 더불어 서양미술을 발전시켜오고 있다.

일상의 현실을 생생하고 완벽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극사실주의의 냉정한 관찰력, 객관적 시각, 극도의 현실적 모사(모사)의 형적인 틀을 취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작가 개인의 감정이 이입된 서술적 이야기가 리얼리티를 제시하고 있다는 평단의 평을 얻고 있다.

▲ 나는 잘 있습니다 캔버스에 아크릴 227 ×145 cm 2017
▲ 모텔 녹턴 캔버스에 아크릴 227 ×145 cm 2017
▲ 배 부른 소크라테스를 위하여 캔버스에 아크릴 116 × 72 cm 2017
▲ 돈 좀 벌었어 캔버스에 아크릴 116 × 72 cm 2017

심야 편의점을 통해 현대인의 삶을 다룬 <불면증><나는 잘 있습니다>에서 시작된 인간의 욕망은 <모텔녹턴><배부른 소크라테스를 위하여><돈 좀 벌었어><오늘도 수고헸어>등 일상으로 이어지지고, 바다를 배경으로 한 <안녕><미안해><사랑하지 않는다, 미워하지 않는다>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가가 바라본 현실은 그다지 아름답지도 안녕하지 못함을 보여주고 있다. 세월호, 북한 핵문제 등 불안한 한국 현실을 우회적 표현을 통해 담아 내고 있다.

편의점, 학교도서관 등 젊은 세대가 모이는 장소를 디테일한 묘사로 담아냈다. 특히 바다그림을 통해 미래 희망과 세월호 슬픔에 잠긴 바다를 그려내고 있다.\

김시영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인간의 물질만능주의와 생명경시를 보여주며, 현대 사회의 상실감·공허함 등을 표현한다. 또한 자유분방함 속에 잊혀져다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통해 이웃과의 교통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아냈다는 평가다.

▲ 안녕 캔버스에 아크릴 116 ×80 cm 2017
▲ 미안해 캔버스에 아크릴 116 ×80cm 2017
▲ 사랑하지 않는다 캔버스에 아크릴 60×72cm 2017 (좌) 미워하지 않는다 캔버스에 아크릴 60×72cm 2017 (우)

다음은 김시영 작가와의 일문일답이다.

- <안녕전>의 의미는?
▲세상은 아름답다. 하지만 안녕하지 못한 게 현실이다. 안녕은 제일 흔하다. 그래서 공기나 자연처럼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안녕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관심이다. 예전 우리는 누굴 만나든 "안녕하세요" "식사는 하셨습니까?"하고 인사를 나눴다. 물질 만능 사회가 도래하면서 우린 '안녕'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세월호 사건만 해도 그렇다. 우리는 지금 다 잊고 있다. 그들 청춘의 눈물을 생각해 보라. 안녕이라는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안녕'을 바로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한다.

-80년대 광주를 겪은 세대로서 극사실주의를 추구한 게 김작가가 시대를 관통하는 방법인가.
▲그렇다. 현대를 살고 있는 나의 투영이다. 80년대 광주를 겪었다. 영화<택시운전사>의 주인공 못지 않은 시대를 살았다. 질풍노토와 같은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소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이의 아버지, 한 여자의 남편이 내 현재 모습이다. 내가 겪고 살아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통해 세대간에 소통을 바라고 있다. 젊은이들의 역사관과 미래를 보고 싶었다. 편의점의 밤과 바다의 낮을 나눈 점도 그런 이유에서다.

-바쁜 현대인의 삶을 '안녕'으로 표현하고 있다. 인스턴트 시대에 대한 작가의 열망인가?
▲현대인들은 시간에 쫓기며 살아가고 있다. 혼밥, 혼술이 바로 그런 세테를 표현하고 있다. 숨가쁘게 휙휙 바뀌는 세상에서 매일같이 수 많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 세월호, 탄핵 , 전쟁위험등 외부적 요인들이 우리의 '안녕'을 위협하고 있다. 편의점의 밤과 바다의 낮은 우리 사회의 안녕을 위협하는 것들에 대한 표현이다. 늘 주시하고 때론 행동을 해야한다. 그런 가운데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개인인 나는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너 없이 내가 있을 수 없고 나 없이 너가 있을수 없다.

-김작가의 인생은 다양하다. 화가, 작가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섭력하고 있다. 극사실주의 화풍을 추구해온 김작가의 동화작가로의 활동은 의외다.
▲10년 정도 어린이책을 만들었다. 어린이들에게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책이 있다. 그것에 충실했다. 아아들의 안녕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안녕이다. 아이들을 위한 책을 만든 것은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아름답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였다.

-작품은 작가의 인생이 투영된다고 한다. 김 작가의 인생관은.
▲세상을 살아보니 쉽지 않다. 수학처럼 공식이 통하지 않은 게 세상이었다. 지금은 하루하루 내가 할수 있는 것을 재미있고 충실히 사는것이다. 그것이 안녕하게 사는것이다.

-이 새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충우돌 살아왔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젊은 시절에는 모난 돌이 되는 것도 좋다. 정을 맞을 지언정, 곧 모난 곳이 정에 맞아 바로 잡혀 정돈된다. 그것이 인생인가 싶다.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미래를 위해 도전해보라 말하고 싶다. 그런 청춘을 만난다면 그냥 밥한끼 같이 먹고 싶다.

-향후 계획은?
▲작가에겐 마음놓고 그림을 그리는 게 최고다. 조만간 작업실을 마련해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리고 싶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좋은 작품으로 시대를 만나고 싶다.
 

김시영 약력

 
 -전남 함평 생
- 학다리 고등학교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19981회 개인전 -                            (서경 겔러리,    서울)
20002회 개인전 월미도 사람들과 그린 그림전 (서울역 문화관, 서울)
20023회 개인전 발밑 풍경전              (신세계 겔러리 .인천)
20144개인전-   ♥​하트전​​​                (온라인 전시)
2017  5회 개인전안녕전                ( 아트셀시 기획초대전서울)
 
 
단체전
1989-2001년 
1989-91 전노협, 전교조, 전농 지지 기금 마련 판화전   - 홍대교정 (서울)
1991    땅끝전 -남도예술회관 (광주) 12월전   -그림마당민 (서울)
1992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청년미술전     - 전국대학 순회전시
1994     동학 100주년 기념전     - 덕원미술관, 탑골공원 (서울)
           육체의 기억전      - 21세기화랑 (서울)
1995    못다핀 꽃들의 외침전     - 21세기화랑 (서울)
           반독재전쟁 승리 50주년 기념 국제 미술전      - 장춘도서관 (중국)
           일본군 위안부전     - 재 일본 한국YMCA (일본)
1996    민족미술전     -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빛을향해 서리라전     - 서울중앙병원 (서울)
           분단전     - 21세기 화랑 (서울)
           8회 조국의 산하전     -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10JALLA    - 동경도 미술관 (일본)
           오윤 10주기 기념 한국 민중미술의 단면전     - 21세기화랑 (서울)
           감꽃 겔러리 초대전      - 감꽃겔러리 (안양)
1997    시흥미술제     - 시흥시청 전시실 (시흥)
           새봄맞이 좋은 그림전    - 감꽃겔러리 (안양)
           강화 자유거리전    - 강화 동막해수욕장 (강화)97,99,2001
2000년  총선을 위한 시민연대행사 개인전 및 이벤트    - 대학로 거리 (서울)
           황해미술전     - 인천 종합문예회관 (인천)
           12회 조국의 산하전     - 서울역 문화관 (서울)
2001    경기미술 새로운 도약전      - 경기문화재단 미술전시관 (수원)
           13회 조국의 산하전      - 광화문 겔러리 (서울)
1992-2001 두벌갈이전 6회 참가 - 21세기,관훈,서경,한전,서울역문화관,대안공간풀 (서울)
1996-2000 우리들의 땅 그룹전 4회 참가     - 안양문예회관 (안양)
1994-97 포도미술제 4회  참가     - 안양문예회관 (안양)
1994-98 청년작가 그룹전 5회 참가     - 안양문예회관 (안양)
 
 
작품소장
김귀정 열사영정 (1994년 성균관대학교)
일본군 위안부 (1995년 나눔의 집)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저서
<와 개똥참외다>   -2005.3  문학동네어린이 출판사
<요렇게 해봐요>   -2011.6  마루벌 출판사  
<쪽쪽>                 -2014.7  고인돌 출판사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저서
<요렇게 해봐요>     -2013~ 초등1학년 교과서  
<투둑 떨어진다>     -2013~ 초등2학년 교과서 
< 벼가 자란다>       -2013~ 초등2학년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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