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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남수 교수 칼럼]인공지능(AI), 범국가적 대응 필요한 이유
[0호] 2017년 09월 01일 (금) 19:36:43 윤남수 세종사이버대 교수 bodo@ksdaily.co.kr

   
 
우리나라에서 2015년도에 개봉된 '엑스 마키나'란 영화는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처럼 진화한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윤리적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칼렙은 비밀리에 개발한 매혹적인 인공지능 로봇인 에이바의 인격과 감정이 진짜 인간과 같은 것인지 아니면 프로그래밍 된 것인지를 실험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데, 처음에는 단순한 로봇으로 생각했다가 대화를 나누면서 인간처럼 감정을 갖고 농담을 하며 유혹하기까지 하는 에이바에 대해 혼란을 느끼게 된다. 스스로 생각하고 학습하며 진화해 가는 에이바가 칼렙을 감금하고 자신의 창조자인 네이든을 죽음에 이르게 한 후 유유히 인간세계로 탈출하는 모습을 보면 섬뜩한 생각과 함께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의 공생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당장은 오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실현 가능한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공지능 둘러싼 전망과 우려

실제로 지난해 미국 백악관에 보고된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이 향후 20년간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수 없겠지만, 언젠가는 인간과 대등해질 것이고 여러 분야에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인공지능, 소위 AI( Artificial Intelligence)가 화제의 중심이 된 것은 지난해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바둑대결에서 14패로 이세돌 9단이 패한 충격 때문일 것이다. 사실 그 전에도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은 몇 차례 더 있었다. 1997년에는 체스에서 딥 블루(Deep Blue), 그리고 2011년에는 제퍼디 퀴즈쇼에서 왓슨(Watson)에게 패한 바 있다. 그러나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인간이 패했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알파고는 딥 러닝(Deep Learning) 방식을 통해 스스로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만들어냈다. , 기계 스스로 학습을 통해 진화해 간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국면을 맞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가? 미국의 미래학자이자 발명가인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도에 이르면 인공지능이 전 인류의 지능을 초과하는 초지능이 탄생해 인간을 불멸의 세계로 이끌 것이라고 한다. 또한, 옥스포드대 인류미래연구소 닉 보스트롬 역시 100년 이내에 초지능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한편,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대표적으로 루게릭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세계적인 우주물리학자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를 들 수 있다. 그는 완전한 인공지능의 개발이 인류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은 인류에게 핵무기보다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인공지능의 개발을 악마를 소환하는 행위로 비유하였다.

축소된 조직, 국제 경쟁력 우려돼

이처럼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명암이 교차함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은 지금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인공지능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요 원동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로서, 인간처럼 심층학습(딥 러닝)이 가능하면서 인간이 처리할 수 없는 방대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학습시켜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판단하는 기술이 적용된다. 이러한 인공지능 적용 기술은 산업이나 비즈니스, 군사 분야 등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4차 산업 대응은 물론 국력을 좌우하는 중요 사안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런 만큼 인공지능 기술 선점을 위한 각국의 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은 백악관을 중심으로 범정부적 차원에서 브레인 이니셔티브(BRAIN Initiative) 정책을 수립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 두뇌 중심의 체계적인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일본 역시 일본 경제의 미래가 인공지능 선점에 있다고 인식하고, 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총리 산하에 인공지능기술전략회의를 신설하여 인공지능 정책을 컨트롤하고 있다. 중국도 국가적 AI 종합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서 인터넷 플러스 AI 3년 행동실시 방안을 수립하여 AI 연구개발에서 3년 내에 세계적 수준 달성, AI 응용에서 1,000억 위안의 시장창출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제시하였다.

반면,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기술은 미국이나 중국, 일본 등 인공지능 선진국에 비하면 기술력이나 시장규모 면에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2017년 발표한 우리나라 AI 기업현황 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AI 선진국 대비 2.4년의 기술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9월 미래부에 범정부 차원의 지능정보사회추진단이 조직되었으나 인공지능만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 대응의 일부로서 추진단에 소속되어 규모가 작은 편이다. 또한, 이번 정부 들어서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구성되어 총리급 위원장과 국무위원 15명이 참여한다고 하였으나, 실제로는 국무위원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4개 장관과 대통령비서실의 과학기술 관련 보좌관 등 5명으로 축소될 것이란 소식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정부 주도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인공지능 선진국과는 다른 대목이다. 4차 산업 중에서도 가장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이 바로 인공지능이라고 하는데 축소된 조직으로 인공지능 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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