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호 경남 거제시장이 정적(政敵)을 정치적 매장시켜 달라고 조폭에 청부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연합뉴스는 지역 조직폭력배 출신의 장모(63)씨가 지난달 30일 거제시청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면서 권 시장으로부터 정적 제거 청부를 받았다고 폭로했다고 1일 보도했다.
장 씨는 직접 작성한 자필 문건을 통해 “지세포에서 지심도로 가는 유람선 허가를 받기로 약속 받고 그 대가로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반대하는 핵심 세력 3명에게 기획적 향응을 제공하고 돈을 줘서 정치판에서 매장시키라고 사주 받았다”고 주장했다.
장 씨는 전 거제시의원을 통해 지난 5월 22일 능포동의 한 주점에서 권 시장을 만나 정치적 매장 청부를 받았다는 것.
사주 대상인 현직 거제시의원 A씨 등 3명에 대한 향응 등에 들어간 비용은 또 다른 전직 거제시의원 B씨로부터 지급받았다. 장씨는 A와 C에게 각각 6월7일과 6월21일에 1000만원씩을 줬다고 주장했다. A시의원 등 3명에게 향응을 수시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장 씨의 폭로는 로비에 성공했음에도 권 시장 측에서 유람선 허가를 내어주기로 한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폭로를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거제시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권 시장과 장 씨가 만난 적은 있지만 장 씨가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 무근"이라며 "오히려 권 시장이 장 씨로부터 협박성 문자를 받는 등 협박을 당했다"고 전했다.
또한 장 씨의 주장에 대해 당사자인 A,B,C씨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측은 최근 자료를 내고 "진위 여부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며 권 시장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힐 것과 경찰이 엄정한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권 시장은 2010년·2014년 새누리당 간판으로 당선됐다. 제19대 대통령 선거 전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뒤 민주당 입당을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권 시장은 민주당 입당 뒤 내년 경남도지사 선거에 도전할 뜻이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등에서는 권 시장의 민주당 입당을 강하게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