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온라인'과의 전쟁...유통시장 재편 시동
정용진 '온라인'과의 전쟁...유통시장 재편 시동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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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삼성전자, 유통-IT 결합·200억원 투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가 유통시장 한복판서 '온라인과의 전쟁에 나섰다.

온라인이 장악한 유통시장을 재편하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스타필드 하남으로 교외형 복합쇼핑몰이라는 새로운 업태를 선보인 정 회장이 첨단 쇼핑 구축에도 시동을 건 것.

고객을 집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해온 정 부회장은 이번엔 디지털 기반의 4차원 매장 운영 혁신에 나섰다. 정 부회장의 이마트는 삼성전자와 손을 맞잡고 미래형 마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옥내 외 광고로 소비자와 밀착하며 쇼핑 동선을 분석, 적절한 상품까지 제시하게 된다.

 

미래형 광고판 시대 온다

 

이마트는 28일 삼성전자와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통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쇼핑 패턴 분석 기술을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다는 것. 이를 통해 이마트는 더욱 정교화된 미래형 유통을 선보일 것이란 청사진을 내놨다.

디지털 사이니지TV, LED 등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옥내 외 광고다. 관제센터에서 통신망을 통해 내용을 제어할 수 있어 안내나 광고의 교체 주기를 언제든 조절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상과 소리도 내보낼 수 있는 광고판이다. 지금까지 사람이 직접 천정에 매달아 설치했던 행사 안내물, 현수막, 광고판이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바뀌게 된다. 2054년을 배경으로 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했던 홍채 인식맞춤형 광고판도 현재의 디지털 사이니지가 더욱 발전된 형태다.

디지털 광고판에는 이마트 행사상품 안내, 실시간 쇼핑 정보를 비롯해 다양한 광고 콘텐츠가 노출된다. 오는 10월에는 쇼핑 패턴 분석 기술도 삼성전자와 함께 도입한다. 이는 앞서 온라인과의 경쟁을 선언한 정 부회장의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 오픈 시에는 야구장이나 테마파크·리조트가 경쟁 상대였다면 지금 가장 큰 라이벌은 온라인이라면서 온라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집객 콘텐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온라인으로 쇼핑과 재미를 추구하는 이들을 불러내 오감 만족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쇼핑몰에서의 체류시간을 늘려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개장 기념행사 당시 이 사업의 목표는 고객들을 집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라며 온라인이 유통시장을 점점 장악하면서 고객들이 집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이런 경험적인, 감동적인 시설이 아니면 고객을 바깥으로 끌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식상하지 않은 새로운 콘텐츠 발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패턴 분석해 상품 진열

 

고객을 집 밖으로 끌어내기 위한정 부회장의 계획은 디지털 사이니지로 이어졌다. 범삼성가()에 속하는 이마트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미래 디지털 쇼핑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예를 들면 하트맵(Heat Map)’으로 불리는 고객 동선 분석 기술을 이용해 누가 어떤 물건을 구입하는지, 어느 매대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어느 경로로 움직이는지 등을 분석한다. 이마트는 이 정보를 향후 매장 진열 기법과 상품 배치, 재고 관리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개발 중인 고객 안면인식 프로파일링기술을 통해 고객의 성별, 연령대에 따라 가장 적절한 광고를 찾아내 노출하는 시스템도 만들 계획이다. 주말 가족의 저녁거리를 주로 구입하는 이에겐 식품 코너의 상품 중심으로, 자전거 캠핑 등 아웃도어를 즐기는 이에겐 해당 상품들을 그의 동선에 있는 디지털 광고판에서 계속 보여주는 식이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범점포로는 경기 용인시 이마트 죽전점이 선정됐다. 오는 10월에 죽전점 내부의 광고판 중 80%가량을 디지털 사이니지로 교체하기로 했다. 내년엔 총 200억원 가량을 투자해 30여 개점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남윤우 이마트 개발본부장은 이마트는 상품혁신뿐 아니라 인프라 확충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그 일환으로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이루는 등 디지털 사이니지 인프라가 미래형 마트에 중요한 한 축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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