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중원 흥국화재 대표, 고객·정부정책 '외면경영' 구설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 고객·정부정책 '외면경영' 구설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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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날개 편 흥국화재. 고객 무시 덕 봤다?
▲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

 

흥국화재가 손해보험사 민원왕이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뒤집어썼다. 최근 흥국화재는 깜짝실적을 발표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고객을 기만한 경영이 큰 몫을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계약 10만 건 당 민원 수가 16.92건에 달해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에도 19.04건으로 국내 손보사 10곳 가운데 최다였다. 2분기 역시 16.56건을 기록해 민원건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권중원 대표는 영업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회사가 지속해온 갖은 구설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새 정부를 맞아 흥국화재의 부당 일감몰아주기 문제 역시 부각됐다. 권 대표가 대처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당국과 반대로 가는 경영

 

흥국화재는 지난달 28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93.6%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482억원으로 683.4% 급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에서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동안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던 흥국화재는 20063월 이후 총 10명의 대표가 교체됐다. 그러나 이번 실적 개선으로 권중원 현 대표가 계속 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흥국화재의 부활 조짐은 그릇된 경영행태 덕분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흥국화재는 업계 최고 수준의 가계 대출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11.25%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12.28%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지난 7월 기준 연 3.91%로 동종업계 2위 수준이다. 보험계약 대출 금리는 지난 7월 기준 7.26%를 기록해 업계 1위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최근 법정최고 금리 인하, 부동산 대출 규제 등의 가계 부채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해왔다. 이를 거스르는 흥국화재의 행보는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흥국화재는 민원 건수 업계 최다라는 논란까지 떠안고 있다. 자사이익에만 집중하며 고객들의 편익은 외면하고 있다는 따가운 시선이 쏟아진다.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통상적으로 민원 건수가 많은 실정이지만 흥국화재의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끊어내야

 

흥국화재는 모회사인 태광그룹과의 부당 내부거래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간 흥국화재를 비롯한 태광그룹의 계열사들은 계열사들끼리 내부거래를 놓고 논란에 휩싸였다. 더욱이 금융감독원이 수차례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흥국화재와 흥국생명이 티시스에게 일감 몰아주기를 계속해 잡음을 빚었다. 티시스는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과 아내 신유나씨, 장남 이현준씨, 장녀 이현나씨가 지분 100%를 나눠 들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2017719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서 내년부터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를 시행하기로 확정했다. 아직 구체적인 적용기준이 나오지 않았지만 태광그룹도 적용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업계는 권 대표가 흥국화재의 부당 내부거래 문제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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