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주 시장 혼란스럽게 한다”...거래소 대책은?
“품절주 시장 혼란스럽게 한다”...거래소 대책은?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0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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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관련 없이 수요·공급에 따라 급등락을 보이기 쉽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나노스는 감자 및 유상증자 이후 거래가 재개돼 주가가 급등했다. 품절주로 꼽히는 제조업체 양지사는 지난 18일까지 무려 73% 급등했다. 부동산 임대 업체 신라섬유도 이달 들어 13거래일간 34% 상승했다.

나노스는 거래가 재개되지 직전 시총 순위 318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8거래일 만에 주가가 3배 이상 폭등하면서 지수 등락에 영향을 끼쳤다.

이 같은 품절주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급등락을 보이기 쉽다. 특히 주식시장이 침체됐을 때 가장 활발히 주가가 변동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코데즈컴바인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으나 급락한 바 있다. 파산 신청까지 갔던 코데즈컴바인은 회생절차를 통해 기존 주식은 2001로 병합하는 무상감자와 대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장기간 거래 정지 이후 201512월 거래가 재개될 당시 유상증자로 보호예수로 거래될 수 없는 주식은 99%에 달했다. 거래가 가능한 것은 2001 병합을 한 주식으로 1%가 채 되지 않앗다.

코데즈컴바인은 거래정지 직전 가격 기준 한 주 취득가격이 10만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됐고 거래가 재개되자 급격한 가격상승을 보였다. 주가가 뛰자 시총 2위에까지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코데즈컴바인의 주가 움직임에 코스닥지수가 흔들리며 시장교란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상장폐지에 몰렸던 나노스도 지난달 이상 급등현상을 보여 2의 코데즈컴바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품절주에 대해 지난해 3월 관리방안을 내놓았다.

당시 거래소는 품절주에 대해 대규모 감자로 인해 주식수가 급감하면서 유통주식수 비율이 코스피 1%, 코스닥 2% 미만일 경우 변경상장시에 매매거래를 정지시킨다. 코스피 3%, 코스닥 5%의 유통주식수비율을 충족하면 거래정지를 해제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단기과열종목 지정제도도 개선시켰다. 이전에는 주가상승률, 거래회전율, 주가변동성 총 3개 요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현재는 1개 요건만 충족해도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면 3거래일 동안 단일가 매매를 했지만 이 기간도 10일로 늘어났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여전히 품절주의 급등과 시장교란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의 대책에도 여전히 작전세력의 먹잇감이 되는 일반투자자들이 많다. 한국거래소가 일반투자자들을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지난 619일부터 코스닥 상장규정을 개정했다. 현재 규정상 소액주주의 보유 주식수가 유동주식수의 20%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그동안은 소액주주 범주에 자사주까지 포함했지만 앞으로는 이를 제외한다.

실제 소액주주 비율이 왜곡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행시기는 1년간 유예기간을 둔 2019(12월 상장법인 기준)부터다.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20193월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2018년말 기준 상장사의 자사주를 제외한 소액주주 비율이 20%를 넘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이 기준에 못미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 2년 후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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