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가 아니라 ‘100세 쇼크’ 인 시대인 지금, 실패를 최소화 하면서 안정적인 노후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잘 선별해 전략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에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수익’, ‘대박’ 키워드 보단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안전한 창업 아이템에 주안점을 두고 창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지금까지 대다수 창업자들은 새롭게 뜨는 아이템에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상담을 해보면 요즘 새롭게 뜨는 아이템이 뭔지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좀 안정적이고 오래 할 수 있는 업종이 어떤 건지 묻는 사람들의 비율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길고 오래가는 창업아이템은 무엇?
오래되고 낡은 업종은 그렇게 살아남을 만한 이유가 있다. 그런 업종에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여 혁신시키면 더 오래 버틴다. 세탁전문점, 밥집, 당구장도 혁신시키면 뜨는 업종으로 키우면서 ‘평생템’으로 만들 수 있다.
특히 과거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했던 세탁소와는 달리 기계화,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전문성을 낮추고 인건비를 최소화하며 소자본창업으로 각광 받고 있다. 또한 코인을 넣고 세탁 장비를 통해 고객이 직접 세탁을 하는 ‘코인빨래방’부터 대량의 세탁물을 접수 받아 세탁을 대행하는 ‘지사’ 등 다양한 형태로 창업이 가능하다.
대표 프랜차이즈로는 ‘크린토피아’, ‘월드크리링’, ‘클린업24빨래방’ 등이 있다. 그 중 2,000개 이상의 가맹점을 거느린 국내 대표 세탁전문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는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세탁물을 모두 수거해 첨단 설비와 자동화 세탁 시스템이 갖춰진 곳에서 세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문적인 기술 없이도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당구장’도 과거 패자부활전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창업아이템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실례로 2016년 2월 당구장 사업자 수는 1만747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3% 증가했다.
현재 많은 수의 당구장들은 독립창업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2016년부터 당구장에서 음식을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많은 업체들은 쾌적하고 깔끔한 당구장 인테리어로 업그레이드 시켜 그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당구장의 경우, 당구대, 인테리어 설비 등 시설투자가 소요되는 서비스 업종이지만, 특별한 노하우나 기술력이 요구되지 않는다는 점, 지하나 3층 이상의 입지에서도 입점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특히 낮은 운영비용을 통한 고수익 구조로 점주 혼자 추가인력 없이 사업을 유지할 수 있는 고정비 절감 아이템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임대료와 전기세 등의 관리비, 식음료 비용을 제한 나머지를 모두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카페와 맥주 펍(PUB)을 결합한 복합스포츠 공간으로 커피나 에이드 음료 외에 캔맥주, 보드카, 칵테일 등의 다양한 주류와 핫도그, 햄버거 등의 패스트푸드와 떡볶이, 라면 등의 분식과 제육덮밥, 낙지, 소불고기, 치킨카레 등 4종의 볶음밥까지 판매해 추가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모든 요리는 본사에서 원팩 포장으로 제공돼 점주 혼자서도 빠르고 쉽게 조리해 내놓고 있다.
유행안타는 토종 메뉴, 창업아이템으로 각광
최근 수년간 가장 부침이 심한 업종이 바로 외식업종이다. 진입장벽이 낮아서 초보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 포화 상태로 인한 과열 경쟁과 기본적인 기술을 습득하지 않고 이슈에 편승하여 무분별하게 업종을 쫒는 경우가 허다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막상 오픈한 이후에는 노동 강도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을 결정하기도 한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안정성을 두고 창업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전통음식 전문점이 첫손에 꼽힌다. 감자탕, 닭갈비, 설렁탕, 순두부돌솥밥, 부대찌개, 칼국수 등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한식의 경우 유행을 덜 타기 때문이다. 매년 겪게 되는 각 종 식자재 파동에 강하며, 불황기나 호황기에 관계없이 꾸준한 매출을 올리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어필한다는 것이 강점이라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그 중 이바돔의 ‘강촌닭갈비’는 강원도 토속음식인 ‘철판닭갈비’를 비롯해 ‘닭개장’, ‘찜닭’, ‘닭볶음탕’ 등 다양한 닭요리를 라인 업해 불황 속에서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각종 신선한 채소들과 쫄깃한 닭다리살을 이바돔만의 특제양념에 버무려 철판에 볶아 먹는 ‘철판닭갈비’를 메인으로 강원도 ‘치악산 생막걸리’, ‘메밀막국수’, 감자전명과 수수부꾸미 등의 다양한 강원도 향토음식을 함께 맛볼 수 있다.
‘철판닭갈비’는 강촌닭갈비의 대표적인 가성비 메뉴로 보통 닭갈비 1인분의 가격은 9천원선이지만, 강촌닭갈비의 경우 1인분에 7천5백원의 가격으로 500g을 제공하고 있어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간장양념에 푹 쫄여 낸 전통찜닭 맛의 ‘순살찜닭’과 칼칼한 국물 맛이 일품인 ‘강촌닭볶음탕’, 얼큰하면서 개운한 맛이 특징인 강촌닭갈비만의 시그니쳐 메뉴 ‘닭개장’ 등 닭갈비뿐 아니라 다양한 닭요리를 판매,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했다.
강촌닭갈비 부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계영 씨(49세, 여)는 “음식장사는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가급적 대중성 있는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닭갈비’는 점심, 저녁식사와 술안주까지 식사, 회식은 물론 가족단위 외식에 적합한 메뉴로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입니다. 여기에 젊은 감각을 더하는 것이 성공의 키포인트죠.”라고 강조했다.
또한 직접 제면하는 일반 칼국수전문점의 경우 양질의 면을 구현하기 위해 별도의 주방인력이 필요하다. 또한 장시간 우려내야하는 사골육수와 만두소를 만들고 하는 등의 여러 조리 공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또 그만큼의 인건비를 지출해야 한다.
하지만 밀겨울은 점주 포함 1명, 딱 두 명이면 하루 수백그릇의 칼국수를 거뜬히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생면, 사골육수, 만두, 떡갈비 등 판매하는 모든 메뉴가 원팩으로 포장 되어 매장에 전달되기 때문에 칼국수를 라면보다 쉽게 뚝딱 끓여내 4분 타이머에 맞춰 고객 밥상에 올릴 수 있다는 것. 조리 공정을 최소화했지만 가맹본부에서 제공되는 깊은 맛의 진한 사골육수와 생면은 직접 제면하고 육수를 달여 끓여낸 칼국수 못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