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김상조 정조준에 '곤혹'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김상조 정조준에 '곤혹'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7.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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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프랜차이즈 조사범위 확대... 아모레퍼시픽 첫 타깃되나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의 다음 타깃으로 아모레퍼시픽(대표 서경배)이 거론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상조 공정위원장 취임 후 50일이 지났다. 그동안 공정위와 여론의 집중포화 아래 가맹본부들의 그동안 갑질비정상이 개선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외식 프랜차이즈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와중에 공정위가 프랜차이즈 전반으로 칼날을 겨눌 입장을 밝혔는데 첫 타자로 아모레퍼시픽이 꼽히고 있는 것.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생활용품, 건강식품, 녹차 등을 생산·판매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화장품 기업으로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주최로 열린 가맹점 갑질 근절을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정진욱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장은 공정위 법집행체계 개선 TF는 접수된지 오래된 아모레퍼시픽 불공정거래건을 가장 먼저 조사하려고 한다연말까지 아모레퍼시픽의 심사 보고서를 상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201310월과 2014년에 걸쳐 아모레퍼시픽이 사업영역을 무리하게 확장하면서 벌어지는 위험을 특약점에서 떠넘기며 불공정한 거래 약정서를 체결했다며 아모레퍼시픽을 공정위에 신고한 바 있다.

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갑질은 크게 인테리어 문제와 세일행사시 가맹점주 부담이 너무 큰 것, 여기에 지나친 가맹점 수 확대로 요약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공창남 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에서 62가지 해지 사유를 빌미로 점주들에게 3~5년마다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강요하고, 지난 2013년에는 교육장려금을 임의로 축소하는 등 갑질을 해왔다고 폭로했다.

수도권의 한 아리따움 가맹점주도 본사의 과도한 인테리어 관련 요구가 가맹점주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 점주는 본사에서 인테리어비를 평당 450만원을 책정한다. 본사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판매면적이 15평인데 6500만원이 들어간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이어 마진율이 40%로 책정돼있으나, 1+1행사시 손실금액을 가맹점8 대 회사2로 나눠 마진이 30%이하로 떨어진다. 여기에 매장 임대료와 직원 인건비를 감안하면 가까스로 입에 풀칠하는 실정이라며 세일 등 판촉행사에서 가맹점의 부담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공 회장도 기자와의 대화에서 본사에서 (아리따움 프랜차이즈) 초기에는 확장을 위해 (매장면적) 10평 미만도 (가맹점을) 내줬으나 지금에 와서는 면적을 넓히고 위치를 중심가로 옮기라면서 강요당한 점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테리어 비용은 수도권이 평당 450에서 550, 지방은 400만원 선이라며 직접 업자를 선정해서 (인테리어를) 하면 평당 250만원이면 충분하다며 본사측의 과도한 인테리어 비용을 지적했다.

공 회장은 이어 “(인테리어 비용 적립 등으로) 점주들이 인건비 빼고 매달 300만원도 가져가기가 힘들다. 가맹점주의 90%가 여성으로 대부분 화장품 관련 업종 경험이 있는데 이분들은 (화장품매장) 종업원으로 일해도 200만원은 넘게 받는다며 업주들의 부담을 호소했다.

공 회장은 또한 적정 가맹점수는 전국 1천점인데 본사는 1300점까지 출점한데 이어 온라인 몰에서도 같은 물품을 본사에서 담당해 팔고 있다이는 가맹점주들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져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아리따움점주협의회가 가맹거래에 관한 협의 요청을 하자 아리따움 가맹경영자협의회라는 어용협의회를 결성해 점주들을 이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지난 718일 가맹 분야 불공정 관행 근절 대책을 발표하면서 가맹거래과 내에 6명으로 구성된 장기사건 TF를 구성한 바 있다. 이어 27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가맹분야 공정거래 옴부즈만 출범식을 열고 외식업종 13인의 옴부즈만이 가맹본부 불공정 행위 감시에 나서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김상조 위원장도 참석해 가맹점주들의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그간 공정위가 할 수 있었음에도 제대로 하지 못해 가맹점주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점을 인정하고 반성한다올 한해 가맹점주들의 의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전반에 대해 공정위의 감시망이 넓어질 것임을 간접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공정위가 오래전부터 조사해왔던 사안이다며 가맹점주협의회의가 제기한 사항에 대해서는 개별사안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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