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한당 혁신위, 일베·틀딱충 논란...‘혁신이 뭐죠?’
자한당 혁신위, 일베·틀딱충 논란...‘혁신이 뭐죠?’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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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
인적쇄신을 주도할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출범한지 2주가 됐지만 제대로 된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 혁신 선언문 발표를 취소하거나 혁신위원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일베하시라', ‘틀딱충등의 실언이 나오며 혁신은 애초에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혁신위원 간 갈등 고조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밝힌 "육참골단(肉斬骨斷, 자신의 살을 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의 혁신"을 목표로 전권을 위임 받아 출범했다. 그러나 홍 대표의 바람과는 달리 출범한 지 2주가 지났지만 '당 혁신 선언문'조차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혁신위가 비판을 받는 가장 큰 원인은 위원회 내부의 갈등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위는 '서민중심경제'라는 문구를 두고 노선 대립을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선언문 발표를 돌연 취소했었던 혁신위는 전날 비공개회의에서도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친박 청산''바른정당 복당파 의원 처벌'등 인적 쇄신 방법론을 두고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류석춘 일베하세요논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권을 위임한 류석춘 혁신위원장의 행보는 오히려 홍 대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류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대학생·청년 간담회에서 "내가 아는 뉴라이트만 해도 일베(일간베스트) 하나밖에 없다""일베 하세요. 일베 많이 하시라"고 했다.

보수 사이트로 알려진 '일베'는 그동안 세월호 피해자 및 유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거나 걸그룹 살해 협박, 성폭행 협박 등의 게시물을 올리는 등 혐오 발언을 양산해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 혁신의 지향점은 결국 일베인 것이냐"고 비판했다.

류 위원장은 이 논란에 대해 언론인터뷰에서 "제가 일베 이야기를 중심으로 자리를 이끌어간 건 아니다.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더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일베 독려 발언이 악의적 편집이었다는 것이다.

류 위원장의 노인 혐오 발언도 문제였다. 그는 한국당은 틀딱들지지를 받는데 바른정당은 젊은 보수의 지지를 비교적 많이 받는 것 같다고 했다.

하태경 종북 피해망상증

혁신위 내부에선 현재 당 로고인 횃불이미지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당은 지난 2월 횃불 로고가 자유의 역동성·활력·추진력 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지만 북한의 주체사상탑과 김일성 봉화탑을 닮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에 휘말렸다.

바른정당은 혁신위원회의 혁신 방향이 구시대적인 이념 대결이라고 비판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혁신위원들은 종북 피해망상증이라는 일종의 정신병에 걸렸다""보수의 전진, 보수 개혁을 가로막는 가장 큰 병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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