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 '자리 지키기' 안절부절...왜?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 '자리 지키기' 안절부절...왜?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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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지 세 달이 되면서 친박인사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현재 정부 조직 개편과 주요 내각 인선을 마무리했다. 다음은 공공기관과 공기업 차례라는 것이다. 정권교체에 성공하며 청와대에 입성한 이명박 정부는 공공기관장들로부터 일괄사표를 받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는 일괄사표를 받진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문제적 기관장에 대한 교체 방침을 분명히 했다. 친박·낙하산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거나 경영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인물들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일환, 그는 누구?

성일환 사장은 공군 출신으로 공군 참모총장까지 지냈다. 김석기 자유한국당 의원이 출마로 인해 자리를 비우자 후임자로 임명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성일환 사장이 낙하산의 온상이었던 한국공항공사에 취임한 것에 대해 좋은 경영능력을 가졌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 사장의 취임 이후 한국공항공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문제가 제기됐다. 특히 한국공항공사 퇴직자들이 용역업체 간부로 옮겨가 각종 갑질을 일삼고 있다는 의혹가지 제기되면서 성 사장의 행보에 걸림돌이 됐다.

그러나 한국공항공사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용역업체 사이의 일이라며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한국공항공사 비정규직 노조는 삭발식, 단식, 파업 등 투쟁의 강도를 높여갔다.

당시 업계에선 성일환 사장이 노조의 지적과 비판을 제대로 받아들지 않고 해결의지도 없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비정규직과 관련된 사안은 문재인 정부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하지만 성일환 사장은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천명한 새 정부의 기치와 다소 동떨어진 행보를 보여 왔다.

새 정부 출범에 발맞춰 전향적인 모습을 보인 인천국제공항공사와도 크게 비교된다.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했던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낙점됐다. 이 자리에서 정일영 사장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진을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정규직 문제라는 민감한 사안은 성일환 사장에게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도 성일환 사장에게 썩 긍정적이지 않다. 종합평가에서는 B등급을 받으며 평균 수준을 지켰으나 경영관리 부문에서는 C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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