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본격화...유력 후보자 5~6명 경합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본격화...유력 후보자 5~6명 경합
  • 도주혁 인턴기자
  • 승인 2017.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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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승계 명진,영담 출마자격 상실...친자승계 정념, 지흥, 원행, 현웅, 수불, 자광, 지현 경합

오는 10월 12일로 예정된 조계종 제 35대 총무원장 선거가 D-100에 들어갔다.

정념스님(월정사 주지), 지홍스님(조계종 표교원장), 원행스님(조계종 교육원장), 현웅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수불스님(안국선원),자광스님(동국대 이사장), 지현스님(총무부장) 등 10여명이 자천타천 차기 총무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차기 총무원장 선거는 친(親)자승파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친자승파의 내부 경쟁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총무원장으로 거론되는 스님 중 다수가 자승 원장 체제에서 조계종단 간부를 지냈거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자승 원장의 종단 내 위력이 여전한 가운데, 자승 원장의 지원을 받는 후보가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구도다.

자승 원장이 섣불리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를 지지하는 모양새를 취할 경우 다른 스님들이 반발할 수 있다.

중앙종회 최대 종책 모임인 불교광장이 누구를 지지하느냐도 관건이다. 불교광장은 중앙종회의원의 절반이 넘는 과반 의석을 가지고 있다. 자승 총무원장도 불교광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불교광장이 추천한 후보가 친자승계 구도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불교광장은 8월초 총회를 소집해 총무원장 후보에 대해 본격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광장이 각 종회모임별로 후보추천을 받은 뒤 해당 후보들에 대한 검증작업을 거쳐 늦어도 8월말까지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불교계 한 관계자는 "불교광장은 최종 후보 논의과정에서 이견을 좁혀나갈 것이다. 만약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특정후보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불교광장에서 추천한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반자승파 몰락, 자승계 축제]

자승 총무원장의 재임기간 8년동안 반 자승계는 몰락했다.

반자승파로 분류됐던 스님 대부분이 징계를 받거나 제적당해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자격을 상실한 상태다.

총무원장 물망에 올랐던 영담스님(전 조계종 총무부장), 명진스님(전 봉은사 주지)이 대표적인 케이스.

영담 스님의 경우 지난해 4월 종단을 비판했다는 등의 이유로 공권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명진 스님도 지난 4월 5일 조계종 호계원으로부터 종단비방과 사찰재산 권리 3자 양도 등의 이유로 제적 통보를 받았다.

명진 스님은 지난 1월 국립공원 문화재관람료 폐지 등의 개혁공약을 앞세워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교롭게도 3개월 뒤 조계종 호법부는 그의 제적안을 호계원에 넘겨 처리했다.

일각에서는 “호계원의 결정은 명진 스님의 차기 총무원장 출마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친자승파와 불교광장의 대결구도]

조계종 스님들의 상당수는 차기 총무원장이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으로 도덕성을 꼽았다.

총무원장의 도덕성은 종단의 위상과 직결할 수 있기 때문.

이런 이유에서 범계행위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후보에 대해서는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도덕성과 함께 차기 총무원장은 행정업무 능력도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반자승계 스님들이 전멸한 상태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진 이번 총무원장 선거는 자칫 친자승계 축제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판에 목소리도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누가 불교계 대통령인 차기 총무원장이 될 것인가에 불교계와 세인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D-100 남짓 남은 선거의 결과는 미지수이다.
9월 18~20일 후보등록을 마무리하면 본격 선거활동이 시작된다. 이후 10월 12일 선거일 전까지가 선거기간이다.
9월26일경 후보자의 자격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전국 24개 교구본사는 9월 27일~10월 1일 교구총회를 열어 선거인단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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