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참석한 청와대 회담에 불참하고 떠난 봉사활동에서 1시간도 채우지 않고 자리를 떠나 구설수에 올랐다.
홍 대표는 이날 수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낭성면의 한 된장 농장을 찾았다. 홍 대표는 당을 상징하는 빨간 점퍼에 밀짚모자를 쓰고 김태흠 최고위원과 홍문표 사무총장 등 당직자들과 함께 수해현장을 둘러봤다. 이후 삽으로 주변 토사를 치우고 깨진 항아리를 정리하는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예정보다 45분 늦은 오후 12시 20분에 현장에 도착해 30여분 봉사활동을 한 뒤 점심을 먹고 수해복구 지원금을 전달한 후 20여 분간 복구작업을 돕다가 현장을 떠났다. 홍 대표의 자원봉사 시간은 채 1시간이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와대 들러리 회담에 참가하기보다 수해지역을 찾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오늘 청주 수해 현장에서 삽질을 하고 왔다. 오랜만에 해본 삽질이라 서툴기 그지 없었지만 같이 간 당직자들이 일을 열심히 해주어 흐뭇하기 그지 않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주민들은 “해결책을 내놓고 가야지, 이렇게 보고가는 것은 안된다”며 보여주기식 봉사활동을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차가웠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20일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삽질하는 것보다는 대통령과 만나서 홍준표 대표도 하실 말씀 있으면 하시고 대통령께서도 설명할 일이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고 홍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진짜 보여주기쇼는 누가 하고 있느냐”며 “정국에 책임감을 가지고 소통과 협치에 나서야할 때 그것을 거부하고 수해현장으로 간다면 피해주민들조차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백 대변인은 “한반도를 둘러싼 엄중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복잡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영수회담에 불참하는 것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국민을 납득시킬 수 없는 행위”라며 “공당의 대선후보였고, 제1야당의 대표인 홍준표 대표님이 이제는 ‘몽니’가 아니라 ‘진정한 정치’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