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 상장사에 대한 국민연금 투자의 45%가 삼성그룹에 쏠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삼성전자 비중은 30대 그룹 전체 투자의 3분의 1을 넘는 31조 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와 현대자동차는 삼성전자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2~3위를 차지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19일 국민연금이 공시한 30대 그룹 상장사에 대한 6월30일 종가 기준 주식가치를 조사한 결과 주식 보유 기업은 100개 사, 이들의 주식가치 총합은 85조4787억 원이었다.
국민연금이 주식 보유를 공시한 상장사는 작년 말 대비 5곳(5.3%)이 늘었고, 주식가치는 무려 17조6062억 원(25.9%)이나 급증했다. 이번 조사에서 상장사가 없는 부영과 투자기업이 없는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은 제외됐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그룹별 주식 가치는 삼성이 38조1138억 원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44.6%에 달했다. SK그룹은 10조7851억 원(12.6%)으로 2위였고, 현대차 8조4814억 원(9.9%), LG 7조1856억 원(8.4%), 포스코 2조9392억 원 (3.4%) 순이었다. 그러나 나머지 4개그룹의 주식가치를 다 합해도 34.3%로 삼성에 크게 뒤지는 수준이다.
이어 롯데 2조1726억 원(2.5%), 현대중공업 1조9242억 원(2.3%), CJ 1조7039억 원(2.0%), KT&G 1조4605억 원(1.7%), GS 1조1413억 원(1.3%), 신세계 1조494억 원(1.2%), 한화 1조394억 원 (1.2%) 그룹 순으로 국민연금 주식투자 금액이 컸다.
반면 하림은 333억 원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0.04%에 불과했고, 금호아시아나 1191억 원(0.1%), OCI 2270억 원 (0.3%) 두산 3317억 원(0.4%), 한국투자금융 3565억 원(0.4%)도 투자 비중이 낮았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30조8941억 원으로 단연 선두였다. 삼성전자는 국민연금 30대 그룹 투자의 3분의 1 이상인 36.1%를 차지할 뿐 아니라, 삼성그룹 전체에서도 81.1%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4조9710억 원으로 2위, 현대차 2조8535억 원, 포스코 2조7886억 원, 현대모비스 2조3943억 원으로 3~5위를 차지했다.
작년 말과 비교하면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보유주식 가치는 7조5099억 원(32.1%)이나 급증했다. 주요 요인은 같은 기간 주가가 31.9% 상승한 데 따른 것이지만, 국민연금의 지분율도 9.24%로 0.02%포인트 높아졌다.
SK하이닉스는 보유주식 가치가 1조7374억 원(53.7%) 늘었다. 같은 기간 주가가 50.8%나 급등했고, 지분율도 10.13%로 0.19%포인트 상승했다. 이 외에도 삼성전기 5870억 원(170.3%), SK 4503억 원(37.7%), 삼성SDI 3600억 원(57.3%) 등의 보유 주식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현대모비스(1341억 원, 5.3%), 두산중공업(549억 원, 20.8%), 포스코대우(523억 원, 27.8%), CJ대한통운(399억 원, 13.9%) 등은 크게 줄었다. 이들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 지분율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주가가 큰 폭으로 빠져 보유 지분 가치가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LG하우시스로 14.56%였고, 신세계 13.77%, 한섬 13.60%, 대림산업 13.49%, LG상사 13.29%, SK케미칼 13.21%, CJ제일제당 13.15%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