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 사의, 후임은?
'낙하산 논란'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 사의, 후임은?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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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임명 당시부터 '낙하산 논란'에 시달려온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17일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연금공단은 17일 강 기금이사가 일신상 사유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강 기금이사는 지난해 2월부터 기금운용본부장을 맡아왔으나 다음해 2월 임기 만료를 6개월여 앞두고 중도 하차했다. 국민연금 기금본부장은 578조 원의 국민연금 기금을 운용하는 총괄 책임자다.

강 본부장이 갑작스런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강 본부장은 이날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 본부 사무실에 출근해 평상시와 다름없이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은 일신상 사유라고 표현했지만 강 본부장이 지난 정부 때 선임된 인물이라는 부담감에다 최근 공공기관장 물갈이 움직임 및 기금운용본부 내 인사 잡음과 무관하지 않다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강 본부장은 김재상 해외대체투자실장을 임명했지만 투자실무 경력이 부족한데도 자기 사람을 심으려 무리한 인사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제출한 지원 서류와 입증 자료가 일부 사실과 다르게 기재된 사실이 드러난 것. 강 본부장은 해당 인사를 취소했으나 이 일로 그의 리더십도 타격을 입었다.

채준규 전 리서치팀장을 주식운용실장으로 승진 임명한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채 실장은 삼성물산 합병 찬성을 밑받침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또한 강 본부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대구 계성고, 성균관대 후배다. 지난해 기금이사 선임 과정에서 서류전형은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면접에서 경쟁자들을 제치면서 안 전 비서관과의 인연으로 특혜를 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강 본부장 입장에서는 결국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여러 면에서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강 본부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이사장을 포함해 국민연금의 핵심 두 자리가 동시에 비게 돼 새 정부가 후임 인사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연금은 기금이사 추천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신임 기금이사 선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연금 이사장에 개혁적인 인물을 선임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따라서 기금운용본부장도 새 정부와 정치적 코드가 맞는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이 이사장과 본부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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