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와 잇단 불협화음....왜?
현대차, 노조와 잇단 불협화음....왜?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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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노동조합이 올해에도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1일 임단협 교섭결렬을 선언한 현대차 노조는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13~14일에는 조합원 5274명 가운데 참여한 파업 찬반투표에서는 찬성률 65.93%로 파업이 가결됐다.

앞서 6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신청을 했다. 중노위는 지난 17일 현대차 노조의 쟁의조정 신청에 대해 조정중지를 결정했다.

노조는 18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투쟁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중노위 결정에 따라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을 언제든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임금 154883(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지급 정년 최대 만 65세로 연장 주간연속 2교대제 8+8시간 완성 해고자 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사회공헌기금 확대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일부 조합원 손해배상·가압류·고소·고발 취하 퇴직자 복지센터 건립 등도 요구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20차례에 걸쳐 교섭을 했지만 회사는 현재까지 대부분의 조항에 안 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파업은 조합원들의 권익을 지키는 수단일 뿐이지 한 번도 파업을 위한 파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는 영업실적 하락을 이유로 조합원에게 양보와 희생만을 강요하지만, 실적하락에는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 경영진의 잘못이 크다""회사의 억지주장과 무성의한 교섭태도, 교섭지연 전술에 대한 조합원들의 분노가 압도적 파업찬성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나 현대차 측은 노조가 일부 안건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인금인상분과 성과급이 노조가 요구되는 대로 반영될 경우 현대차의 총 추가부담액은 2조원에 육박한다. 노조 1인당 평균 인상금액은 3000만원 이상에 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교섭 안건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은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도 현대차 노조가 국민적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업계관계자는 현대차 노조가 올해도 파업에 들어갈 경우 2012년 이후 6년 연속 파업이라며 현대차 노조가 습관적으로 파업을 남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노조의 평균임금은 독일, 일본 브랜드에 비해 훨씬 높지만 생산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 노조를 바라보는 사회 시선이 곱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총 24차례 파업과 12차례 주말 특근을 거부했다.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전면파업도 벌였다. 노조의 강도 높은 파업 탓에 지난해 현대차는 14200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31000여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 협력업체들의 손실도 이미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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