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도 넘은 가족사랑 ‘도마 위’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도 넘은 가족사랑 ‘도마 위’
  • 오혁진 기자
  • 승인 2017.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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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오너 일가에 일감 몰아준 것이나 마찬가지”

▲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도 넘은 가족사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삼양라면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원재료 납품원가가 담긴 식품 내부 거래 자료들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11JTBC 보도에 따르면 삼양라면이 오너 일가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부터 유령회사를 통한 통행세까지 기업의 불공정 거래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양식품은 수년 동안 라면 스프 원료, 포장지, 박스 등을 오너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를 통해 공급받고 있다.

삼양식품은 와이더웨익홀딩스라는 회사에서 라면스프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 테라윈프린팅이란 곳에서는 포장지를 받고 있다. 프루웰과 알이알이라는 회사에선 라면박스를 공급받고 있다.

특히 라면박스를 공급하는 계열사 프루웰은 장비가 낡아 상자 품질이 떨어진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삼양그룹이 이 4개 회사에 몰아준 매출은 작년에만 5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들은 대부분 삼양식품 오너인 전인장 회장이나 부인 김정수 사장이 대표이사로 돼 있다.

와이더웨익홀딩스와 알이알 회사의 경우 주소는 삼양식품 원주공장에 위치해있지만 전화번호가 없다. 또 회사 업무를 삼양식품이나 계열사 직원들이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매년 수천억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삼양라면이 사실상 오너 3세인 전모씨가 운영하는 회사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이다.

전모 씨가 운영하는 SY캠퍼스는 지난 20072월 비글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당시 전 씨의 나이는 13살에 불과했다. SY캠퍼스는 3년후 매출 195억원의 규모로 급성장했다. 이후 BW(신주인수권부 사채)를 활용, 삼양식품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올랐다.

삼양식품 측은 이들 회사들이 기존 계열사가 납품하지 못하는 상품을 맡아서 공급하고 있는 것일 뿐 유령회사는 아니다라며 일부제품을 비싸게 납품하는 이유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주문에 즉각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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