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일감몰아주기 논란, SK증권 인수 발목 잡을까
호반건설 일감몰아주기 논란, SK증권 인수 발목 잡을까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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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인수 후보군이 케이프투자증권과 호반건설,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로 압축됐다. 이들이 증권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모인다.

특히 이번 인수전에서 복병으로 떠오른 호반건설은 지난달 초 SK증권 인수를 위한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최근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된 이후에는 실사 준비에 나섰다. 오는 20일 본입찰을 거쳐 25일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호반건설을 포함한 3곳 모두 자금조달에서는 충분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한해 각각의 걸림돌을 갖고 있다.

호반건설의 경우 지난해 울트라건설을 인수했고 올해 제주도 중문단지 퍼시픽랜드를 매입해 레저와 관광업에 진출했다. 지난달엔 한진중공업 건설엔지니어링 업체인 한국종합기술 인수전에도 참여하는 등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이다. 재무 상황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말 호반건설의 자기자본은 12260억원에 달하고 4458억원 규모의 현금을 보유중이다.

하지만 이같은 안정적인 재무성에는 대주주의 편법승계와 일감몰아주기가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호반건설주택과 호반건설간의 내부거래는 20148.6%수준에서 201539.5%, 지난해 43.6%로 증가했다. 호반건설주택은 설립 이후 꾸준히 일감몰아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이 회사의 지분을 창업주 김상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전략기획 전무가 85.7%, 부인 우현희 KBC문화재단 이사장이 14.3%를 갖고 있었기 때문.

호반건설 주택이 2013년 비오토에서 호반비오토로, 2015 호반비오토에서 호반건설주택으로 수차례 사명을 변경한 것을 두고도 말이 나온다. 이는 일감몰아주기 회사라는 낙인을 지우기 위한 꼼수라는 해석이다. 오너일가의 지갑을 두둑하게 불린 배당금도 문제가 됐다.

여기에 호반건설은 불공정하도급에 적발돼 지난 201582700만원이 과징금이 부과됐다. 불공정하도급 이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주무관청으로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직접대상은 아니지만 대주주 적격성 통과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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