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기만하는 '마타도어'는 근절돼야 한다"
"국민 기만하는 '마타도어'는 근절돼야 한다"
  • 국문호 공정뉴스 대표
  • 승인 201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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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호 공정뉴스 대표
과거 군사정부는 중요 선거를 앞두고 ‘북풍’을 이용해 선거에 승리한 적이 많았다. 6.25를 겪은 대한민국은 북한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경기를 앓을 정도로 민감한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거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기 위해 남파간첩의 체포나 북한의 전쟁유발 설 등을 유포했다. 이는 곧 득표로 연결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야당 후보들은 북풍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그 후 국민의 정부가 세워지기 전에는 병역문제로 유력후보자가 낙선되는 일이 생겼다.

이러한 사건들이 지속되는 것은 선거에 이기기만 하면 면죄부를 받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네거티브를 넘어 마타도어가 판을 치는 선거들이 주를 이루었던 것이다.

18대 대선에서는 당시 박근혜 캠프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다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계승자인 문재인 후보의 안보관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것은 후일 거짓으로 판명이 됐다. 국민의 선택을 얻고자 거짓 선동을 한 것이다. 네거티브는 필요하지만 마타도어는 근절되어야 한다.

“경기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뭐든 해야 한다”

1960년대 아르헨티나 축구감독 오스발도 수벨디아의 말이다. 상대와 경쟁할 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기고 보자는 뜻이다. 그의 말은 정치판에서도 깊은 울림을 주었다.

선거는 경쟁이다. 네거티브 방식도 필요하다. 그러나 법적이나 도덕적 범위 내에서 네거티브가 필요한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마타도어로 인해 어수선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인 문준용의 특혜 입사 의혹 문제를 제기한 국민의당의 당원 이유미씨가 구속되었다. 그녀의 구속보다는 국민의당 내부의 검증 시스템 미작동이 더욱 문제일 것이다.

이번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이유미씨와 이준서 최고위원은 모두 안철수 전 의원과 가까운 사람들이다. 그들은 당시 안철수 후보를 위해 그러한 일들을 조작했을 것이다. 설령 그들의 정보가 사실이라고 해도 철저하게 조사 후 발표해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고 당선만 된다면 면죄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그릇된 생각이 그들에게는 악마의 속삭임이 됐을 것이다. 이번 사건은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 지도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 당시 알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죄를 면하기는 어렵다. 일각에서는 ‘비선실세’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 후보가 당이 아닌 일부 참모진과만 소통을 했기 때문에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신생정당이다. 국민의당은 지난해 창당을 하며 합리적 개혁주의를 통해 성찰적 진보와 합리적 보수를 융합하는 것을 목표라 밝혔다. 또, 진보와 보수 세력 내 배타적이고 갈등만 조장하는 낡은 세력은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갈등을 조장하는 낡은 세력을 배제하는 방법이 제보 조작이었는지 묻고 싶다.

안철수 전 의원이 표방한 새 정치는 이런 것인가? 지난 20대 총선이 끝난 후 국민의당은 홍보 리베이트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호남에서의 열정적 지지로 제3당으로 올라서 자신감에 차 있던 국민의당으로서는 위기가 찾아왔던 것이다.

지금은 어떠한가. 열정적 지지를 보였던 호남의 민심은 싸늘해져 있다. 이러한 분위기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의 이름으로는 나설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안철수라는 브랜드로는 더 이상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마타도어는 흑색선전이다. 마타도어란 단어는 원래 소를 유인한 뒤 정수리를 찔러 죽이는 투우사를 의미하는 스페인어 단어에서 왔다. 직역하면 "죽이는 자"다. 상대를 죽이고, 신뢰하는 사람도 부정하게 만드는 마타도어는 더 이상 한국정치에서는 일어나면 안 된다. 사정당국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의 맑은 풍토를 조성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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