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빚 투자 대신 '모범생' 중소형주 펀드
코스닥 빚 투자 대신 '모범생' 중소형주 펀드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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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개미들 빚잔치 급증, 전문가 "중소형주 펀드 대안"

개인 투자자의 빚잔치 속에 코스닥이 위태로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종목은 유가증권시장 종목에 비해 정보가 적어 묻지마 투자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어렵다면 투자가 가능하고 펀드매니저들이 검증 후 투자를 하는 중소형주식펀드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신용거래융자 4조2700억 육박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총 81183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에 투자한 금액은 38303억원이며 코스닥에 투자한 금액은 42879억원이다.

최근 코스닥 지수가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비중은 유가증권시장 비중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 규모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보면 2216860억원이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15308822억원)과 견줘보면 7분의 1에 불과하다. 이러한 가운데 빚을 내 투자하는 규모는 유가증권시장 보다 큰 것이다.

이달 들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던 코스피가 단기 조정 기간을 맞는 사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 시장으로 자금이 밀려들어왔다.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대형주식보다 중소형주식의 가격 부담이 낮은 점도 코스닥 훈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새 정부의 중소기업 활성화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코스닥 상승과 중소형주식 투자심리에 힘을 더한다. 문재인정부가 중소벤처기업부를 신설키로 하면서 중소기업 장려정책에 기대감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식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신설 등 정책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대형주가 주도하는 최근 장에서 중소형주로도 기운이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빚을 내면서 코스닥 시장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펀드 투자가 대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긍정적인 전망에 투자자 관심

 

중소형주식펀드 전체로 보면 올해 1761억원이 유출되는 등 환매 대란에서 완전히 비껴나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장기 수익률이 좋은 모범생 펀드들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연초 후 자금을 빨아들인 펀드들은 수익률도 좋았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최근 1개월 동안 중소형주식펀드 평균수익률은 3.5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반주식펀드 3.53%보다 0.02%포인트 높고 전체주식형펀드 3.54%보다 0.01%포인트 좋은 평균수익률이다. 0.01~0.02%포인트로 큰 차이를 보이진 않지만 그동안 일반주식펀드와 전체주식펀드보다 낮았던 중소형주식펀드의 평균수익률이 상승 반전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같은 기간 전체주식혼합형펀드(2.50%)와 전체채권형펀드(0.21%), 전체채권혼합형펀드(1.52%)보다 중소형주식펀드의 평균수익률이 높은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한다. 전체해외주식형(3.11%)을 제외한 전체해외주식혼합형(2.01%), 전체해외채권형(0.62%), 전체해외채권혼합형(0.91%)보다 높은 평균수익률을 나타내는 점도 중소형주식펀드 투자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소형주식펀드는 투자자들의 관심과 긍정적인 전망이 따르는 수익률을 바탕으로 당분간은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온수 연구원은 중소형주식펀드 중 손실 구간에 있던 상품들이 최근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커졌다오랫동안 위축된 코스닥의 상승세가 현실화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자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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