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5% 찬성
KB국민카드 노조가 정규직 임금을 동결해 사내 하청업체 직원의 처우 개선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9일 노조와의 지난해 임금과 단체협상을 통해 정규직 1500명의 임금을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KB국민카드 노사는 정규직 임금 동결분으로 콜센터 등 하청업체 직원 2500여 명의 처우 개선에 사용하기로 했다.
KB국민카드 노조는 이날 조합원 투표에서 75%의 찬성으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임금 및 단체협상안을 통과시켰다.
통상적으로 임금인상률이 2%인 점을 감안하면 KB국민카드 정규직 임금 동결분은 25억 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돈이 하청업체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사용되면 하청업체 직원들은 복지포인트와 상품권 등으로 1인당 최대 100만 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KB국민카드는 하청업체 비정규직 지원을 위해 추가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융권에서 정규직 직원의 임금 동결분이 하청업체 직원의 처우 개선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청업체 직원의 임금은 정규직 직원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고용 계약상 KB국민카드가 하청업체 직원에게 직접 임금을 줄 수는 없어 우회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대기업과 하청업체가 상생하는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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