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올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에너지와 화학 업종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 흐름을 탈 전망이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낸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55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1조36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0.3% 증가한 것이다. 3개월 전에 나온 2분기 전망치보다도 5.7% 늘었다.
집계 대상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개월 전에는 36조3천533억원이었고 3개월 전에는 39조1천555억원이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치 상향 흐름이 가장 뚜렷했다. 반도체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256억원, 디스플레이 업종은 9755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각각 29.6%와 26.9% 올라갔다. 지난해 동기 실적과 비교하면 각각 450.0%와 1049.6% 불어났다.
휴대전화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사이 20.0% 늘어난 13조922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60.4%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14.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고 금속·광물(24.4%), 내구소비재(50.1%), 건설(30.6%)업종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석유·가스 등 에너지 업종은 실적 추정치가 계속 하락하면서 지난해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19.5%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과 자동차 업종도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12.4%와 4.4% 줄 것으로 점쳐졌고 자동차부품(-11.6%), 호텔·레저(-18.2%) 업종도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평균 13조63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0.4% 증가했다. 3개월 전 전망치(10조8814억원)와 비교해도 20.0% 늘어났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 2조8714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의 20배가 넘는 8947억원으로 제시됐다.
POSCO(50.5%), KB금융(36.5%), LG전자(33.2%)도 2분기 영업익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익은 10.2% 감소한 1조5천816억원으로 점쳐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시장의 부진과 전반적인 글로벌 판매 부진으로 실적 추정치가 계속 내려가고 있다. 에쓰오일(S-Oil)과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업체들은 유가 하락 부담으로 영업익이 각각 39.2%와 25.6% 줄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생명(-59.2%), 한국전력(-46.0%), 기아차(-17.3%), 현대모비스(-12.1%)도 2분기에 영업이익이 줄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