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사옥 계획서 돌려보낸 서울시, 인허가 '빨간불'
현대차 신사옥 계획서 돌려보낸 서울시, 인허가 '빨간불'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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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GBC 조감도 (제공=서울시)

현대자동차가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지으려는 초고층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대한 첫 환경영향평가에서 서울시가 재심의결정을 내렸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열린 현대자동차부지 특별계획구역 복합시설(GBC) 신축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 심의회의에서 재심의를 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심의위원들은 현대차가 제출한 계획서가 지하수 유출과 대기 질에 미치는 영향 등 대책을 제대로 수립하지 않아 보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대차가 보완서를 제출하면 심의회를 열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일조권·조망권, 미세먼지, 지하수 유출 등의 문제 해결책을 보완해 환경영향평가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

지난 2014년 한전 부지를 105500억원에 사들인 현대차는 105(569m)의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고층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더 높다.

환경영향평가는 연면적 10이상 건축물을 지을 때 해당 건축 사업이 주민 생활환경과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평가하는 절차다.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환경·교통영향평가 이후 국토교통부 산하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 서울시 건축위원회 등 건축 인허가 심의를 통과해야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현대차는 애초 작년 말까지 서울시 인허가를 받아 올해 초 GBC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가장 큰 장애물은 인근 봉은사와의 갈등이다. 봉은사는 초고층 건물로 인한 일조권 침해와 문화재 훼손을 이유로 GBC 건축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신사옥 건물을 55층으로 낮춰달라는 요구도 해왔다. 업계에선 롯데그룹이 롯데월드타워 환경영향평가에만 1년이 걸린 전례를 감안할 때 착공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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