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프리미엄 TV 시장 맹추격...삼성 발끈·LG 관전?
소니, 프리미엄 TV 시장 맹추격...삼성 발끈·LG 관전?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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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1위 결과 놓고 삼성 반발, 업계 "LG가 원했던 구도"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일본 소니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쳤다. 전세계 TV시장에서 지는 해로 평가받았던 소니는 OLED TV로 경쟁력을 끌어올렸단 평가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소니의 맹추격에 긴장한 분위기다. 특히 삼성전자는 해당 조사에 관해 기준이 잘못됐다는 입장으로 소니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한걸음 물러선 LG전자의 속내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HS가 지난 1분기 대당 1500달러(한화 약 169만원) 이상 프리미엄TV 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소니는 39.0%를 차지했다. 이로써 전분기(17.5%)2배 이상을 기록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뒤따라 LG전자가 전분기보다 8%포인트 떨어진 35.8%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7%포인트 하락한 13.2%를 기록하며 3위로 떨어졌다.

대당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TV 시장은 작년 1분기에만 하더라도 삼성전자가 독주하는 구도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39.5%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자랑했다. LG전자(17.7%)와 소니(17.5%)가 그 뒤를 이었으나 1년 만에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이같은 결과에는 소니가 OLED TV 트렌드에 편승하는 등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경쟁력을 키운 것이 주효했단 분석이다. 소니는 올해 OLED TV브라비아 OLED TV’를 선보이며 OLED TV 시장의 선두주자인 LG전자에 도전, 긍정적인 성과를 낸 바 있다.

소니의 추격세는 삼성과 LG가 장악하고 있는 70인치 이상 대화면TV와 대당 2500달러(280만원) 이상 초프리미엄TV 시장에서도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70인치 이상 대화면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31.6%1위를 차지했지만 소니(26.6%)와의 격차가 5%포인트로 좁혀졌다. 2500달러 이상 초프리미엄TV 시장에선 LG자가 전년과 같은 40.8% 점유율로 선두자리를 지켰으나 같은 기간 점유율을 9.8%포인트나 올린 소니(34.4%)2위로 치고 올라섰다.

그간 강자였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각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이 중에서도 위기감이 더 큰 곳은 전체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다. 가전 시장의 경우 점유율 순위가 요동치는 일이 빈번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해당 결과에 발끈하며 우리가 1위가 맞다는 의견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의 기준이 가격이 아닌 해상도 또는 화면 크기가 돼야 한다고 본다. 이 기준을 내세우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프리미엄 TV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LG전자나 소니 등은 기준을 가격으로 따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LG전자 입장에선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소니의 반격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OLED TV 수요가 늘어야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 단가가 하락해 LG전자도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현재 소니의 활약은 결국 'LG전자가 원했던 구도'라는 분석이다. 향후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이들의 신경전과 복잡한 속내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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