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생존권 보장하라" 거리로 나선 금호타이어 대리점주들
"산업은행, 생존권 보장하라" 거리로 나선 금호타이어 대리점주들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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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난항 "산은, 자본 논리만 우선" 비판 쏟아져

금호타이어 대리점과 협력업체들이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전국 대리점과 수많은 거래처, 가족의 생존권을 보장하라”면서 산업은행을 강하게 질타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제시한 상표권 사용 조건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자 대리점주 및 정치권에서 매각 중단 여청 바람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전국 대리점주 100여명은 12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빌딩 본관 앞에서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의 인수에 반대하는 궐기대회를 열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회사와 대리점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에 입각해 금호타이어 매각을 원점부터 재검토해달라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협력업체 임직원들도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와 집권 여당, 산업은행은 협력업체들의 우려와 지역민들의 기대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금호타이어의 더블스타 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하루 속히 지역경제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리점주와 협력업체들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브랜드 가치 저하, 사업장 축소, 매출 감소로 생존권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금호타이어를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것은 5000여 명의 금호타이어 임직원뿐 아니라 약 190, 1만명에 달하는 협력업체의 생존권을 무참히 짓밟는 것이라며 더블스타는 글로벌 34위의 회사로 기술력·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글로벌 14위의 금호타이어를 경영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술 먹튀로 제 2의 쌍용차 사태를 언급했다. 상하이차의 쌍용차 인수사례에서 보듯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핵심기술만 빼가고 국내 공장 등 주요 자산을 정리해 금호타이어의 부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산업은행은 오로지 자본 논리만 우선한 나머지 금호타이어의 채권만기 연장 불허, 상표권 사용 압박 등 무소불위의 자본 권력을 통해 금호타이어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전국 1500개 금호타이어 대리점과 수많은 거래처, 가족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주장했다.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도 논평을 통해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는 경제적 논리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와 민생에 미칠 부정적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한 대처가 필요한 문제로 더 이상 산업은행의 처분만 기다릴 문제가 아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때 약속을 실천해야한다고 힘을 보탰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시절인 지난 319금호 타이어 매각은 단순히 금액만 갖고 판단할 일이 아니며 국내 공장의 고용유지가 매각 조건이 돼야 한다. 채권단은 국익과 지역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매각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는 박삼구 금호산업 대표이사에게 기존 조건(0.2%)으로 상표 사용에 협조할 것을 재차 요구한다이에 대한 답변을 16일까지 회신할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수정 제안을 거부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박 회장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매각 방해 행위로 간주해 채권 회수 등 후속 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을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절차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경영권이 박탈되면 박 회장이 가진 우선매수권도 사라진다.

더블스타는 앞서 9일 상표권 협상을 놓고 금호산업의 요율 인상 요구(연매출액의 0.2%0.5%)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향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상표권 사용 보장 등이 충족되지 않으면 더블스타는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은 우선협상대상자 1순위에 해당하는 더블스타에 매각을 하겠다는 행보를 고수하고 있다. 재매각을 통해 매각대금이 급감하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이에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며 산업은행의 역할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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