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금융위원장에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12년 금융위원장 당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승인해 시민단체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모피아의 대표적 인물"이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박 의원은 “오늘 아침 신문에서 일제히 문재인 정부 첫 금융위원장에 김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지난 2012년 당시 민주당이 해임촉구 성명을 발표했을 정도로 부적격 인사”라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론스타 사태의 책임자이자 먹튀 사건을 방조하면서 엄청난 논란을 가져온 당사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론스타 관련 감사원 감사결과 보고서에도 ‘김석동 주의 촉구’가 적시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 정권의 무능과 관치에 짓눌려 온 금융권에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구축해 경제 전반에 신선한 활력을 제공해야 할 금융위원장의 역할에 역행하는 인사”라며 “오늘 언론 보도가 오보이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언론을 통해 새 정부 금융위원장에 김 전 위원장을 기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김 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의 전신 격인 재정경제부에서 금융정책국장 등을 지내고 이명박 정부 금융위원장을 지낸 금융정책통으로 꼽힌다. 여권 소식통들은 김 전 위원장이 가계부채 문제에 대처하고 재벌개혁과 노동개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 리스크’를 관리할 전문성을 갖춰 유력후보군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012년 금융위원장 당시 론스타가 지배하던 외환은행의 매각을 승인한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의 경우 지난달 13일 김 전 위원장이 새 정부의 경제정책 사령탑으로 거론되자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1월 27일 론스타가 지배하던 외환은행의 매각을 승인함으로써 산업자본으로서 불법적으로 외환은행을 지배하고 있던 론스타의 한국 탈출에 협조한 당사자”라고 비판했다.
금융정의연대도 지난달 17일 김 전 위원장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이라면서 “2011년 11월 궁지에 몰린 론스타를 위해 단순 매각명령을 내려 론스타가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챙겨 4조 7천억을 먹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