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들, 매출원가율 하락에도 가격 인상 '뻔뻔'
식품업체들, 매출원가율 하락에도 가격 인상 '뻔뻔'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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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음료업체 10곳 중 8곳이 매출원가율이 하락했는데도 제품가격을 올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5월까지 제품가격을 올린 주요 식품업체 1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개 업체의 매출원가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율은 총매출 가운데 매입원가 혹은 제조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매출원가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기업의 부담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업체별로 보면 농심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매출원가율이 67.8%1년 전에 비해 1.4%포인트 하락했고 삼양식품도 74.4%1년 만에 1.0%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두 곳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초 라면 가격을 각각 5.5씩 올렸다.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한 오비맥주 역시 매출원가율이 1.4%포인트 하락한 40%였고 하이트진로도 0.6%포인트 떨어진 56.4%였다. 코카콜라(54.9%), 롯데칠성음료(56.3%)도 매출원가율이 1년 전보다 각각 1.4%포인트, 1.0%포인트 떨어졌으나 제품 가격은 올랐다.

CJ 푸드빌은 매출원가율이 45.1에서 44.30.8포인트 떨어졌는데도 빙수와 빙과류 등의 가격을 올렸다. 최근 기습적인 치킨값 인상으로 논란이 된 BBQ도 매출원가율이 63.3에서 62.80.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SPC삼립과 동원F&B의 경우 매출원가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이들 식품 대기업들은 몇 년째 가격 동결을 한만큼 최근 다소 올렸다는 주장이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국정 공백기를 틈타 소비자를 속이고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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