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복 전 경남FC 사장 '10억 횡령' 실형
안종복 전 경남FC 사장 '10억 횡령' 실형
  • 도주혁 인턴기자
  • 승인 2017.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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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몸값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종복 전 경남FC 사장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7일 부산지법(형사6단독 허선아 부장판사)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사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공범인 박모씨는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됐다.

안 전 사장은 공범인 스포츠 에이전트인 박씨와 함께 구단 자금  6억3000여만원을, 단독으로 3억7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받고 있다. 

안과 박은  2013년 2월 세르비아 선수 2명을 영입하면서 계약금 3억2700여만원을 선수들로부터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횡령했다.

2014년 2월 구단이 다른 외국인 선수에게 계약금으로 입금한 2억900여만원을 빼돌렸다.  같은 해 4월 세르비아 국적 선수와 계약하면서 에이전트 수수료 5만 달러를, 3개월 뒤인 7월에는 크로아티아 국적 선수를 영입하면서 계약금 6만 달러를 빼돌렸다.

이밖에 안은 단독으로 6차례에 걸쳐 회삿돈 3억7천6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2013년 4월 에이전트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해 수수료 명목으로 1억800여만원을, 2014년 2월 신인 선수에게 계약금 5000만원을 준 것처럼 꾸며 3000만원을 빼돌려 개인 용도로 썼다. 2014년 2월에는 국내 선수를 영입하면서 에이전트 수수료를 부풀려 지급했다가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2000만원을 횡령했다.

안 전 사장은 2013년 3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대표이사 가지급금 명목으로 19회에 걸쳐 구단 돈 1억5900여만원을, 외국인 감독 명의 가지급금으로 3400만원을, 코치 명의 가지급금으로 2500만원을 받아 임의로 사용했다.

경남FC

K리그 챌린지 소속의 프로축구단인 경남FC는 경상남도를 연고로 2005년 창단됐다. K리그의 14번째 구단이다.

초대 감독인 박항서 감독은 창단 2년 만에 2007년 4위라는 호성적을 내고도 구단 수뇌부와 갈등을 빚어 전남으로 가버렸다. 

2대 감독으로 '축구계 이수만' 소리를 듣는 조광래 감독이 취임했다. 2009년 김동찬을 필두로 한 젊은 유망주들을 대거 발굴하면서 스타군단이 됐다.  
 

2013년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구단주 취임하면서 안종복 단장이 취임했다. 외국인용병 자리중 아시아 쿼터를 제외한 나머지 3자리를 세르비아 출신들로 도배했다. 또한 경영난에 빠진 STX대신 대우조선해양으로 메인 스폰서를 바꿨다. 최진한 감독이 물러나고 안 단장의 인맥으로 인천의 감독을 맡은 적이 있는 세르비아 출신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이 온다. 첫 경기 승리이후 끝모를 추락했다.

이 때문에 경남 서포터들은 성명서를 내고 페트코비치 감독 해임, 조광래 감독 복귀를 구단에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페트코비치 감독마저 시즌 후 물러났고 이흥실의 감독 내정설도 들렸으나, 부산 대우 로얄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차만이 후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이차만호는 속절없이 부진했다. 이차만 사퇴 후 기술감독을 맡고 있던 브랑코 바비치의 감독 대행 취임했다. 2014년에 이어 2015년 시즌에도 경남FC는 최악이었다.

2016년을 시점으로 경남FC는 김종부 감독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다. 안종복호의 몰락이 경남 FC의 시작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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