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성과연봉제 추진"...금융노조, 후폭풍 예고
하영구 "성과연봉제 추진"...금융노조, 후폭풍 예고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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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제공-전국은행연합회)

하영구(64) 은행연합회장이 29일 성과연봉제를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는 성과연봉제 원점 재검토란 새 정부 기조와는 어긋나는 주장이다.

하 회장이 지난해 진통을 겪었던 성과연봉제를 언급하자 금융노조도 경고장을 내밀었다. 금융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금융공공성을 파괴하고 노동자를 무한경쟁을 내몰려는 시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하 회장의 즉각적인 사과와 철회를 요구했다.

하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은행권이 새 정부에 요청하는 14개 과제인 금융 산업 발전을 위한 은행권 제언을 전달했다.

하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선 성과연봉제를 계속해 추진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새 정부가 최우선 정책 기조로 꼽고 있는 일자리 창출 문제도 성과주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게 하 회장의 논리다. 임금 유연성이 제고돼야 신규 직원을 추가로 채용할 수 있고 여분의 일자리가 마련된다는 것. 그는 연공서열에 따라 자동으로 임금이 상승하는 은행권의 경직된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봤다.

도입 방식으로는 호봉제 폐지, 직무급제 도입, 성과연봉제 등 3단계를 제시했다

하 회장은 세 가지를 한꺼번에 도입하느냐 단계별로 가느냐는 아직 숙제로 남아있다면서 일방적인 형태의 성과연봉제 도입 문제점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사 간 협의를 통해 달성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다만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은행권 전체가 의견을 나눌 기회를 아직 가지지 못했다면서 조심스러워 했다.

성과연봉제는 지난해 금융권 노사갈등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가운데 은행권 경영자 입장을 대표하는 하 회장이 성과연봉제를 지지하면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금융노조는 30일 성명서를 내 하 회장이 또다시 성과연봉제 강행 의사를 밝혔다해고 자유화를 위한 정권의 노동탄압에 부화뇌동해 성과연봉제 강제도입에 앞장섰던 죗값을 치르기 전에 또다시 성과연봉제 강행 의사를 밝히는 것은 인간된 도리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노동개악에 부역했던 잘못을 진심으로 참회하고 금융노동자 앞에 사과부터 해야 한다면서 은행연합회장으로서 그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또다시 정부에 성과연봉제 도입을 청원하는 게 아니라 사실상 해체를 묵인, 방관했던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복원해 즉각 산별교섭에 나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노조는 하 회장 측이 끝내 성과연봉제 강행 의사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를 저지하겠단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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