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롯데, 숨쉬듯 표절 논란...이번엔 맥주 '피츠'
신동빈의 롯데, 숨쉬듯 표절 논란...이번엔 맥주 '피츠'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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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주류가 사활을 건 라거맥주 신제품 피츠 수퍼클리어’(Fitz Super Clear)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이 맥주는 2014년 내놓은 프리미엄 맥주 클라우드에 이은 롯데주류의 두 번째 야심작이다.

앞서 롯데그룹 식품BU(Business Unit)장인 이재혁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직접 맛을 보고 만족했다고 전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출시 전부터 잡음이 불거지며 그룹 이미지에 생채기가 났다. 롯데주류를 비롯한 롯데 계열사의 표절 시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선 습관적으로 표절을 한다는 악평이 나올 정도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가 소맥(소주+맥주)’ 시장을 겨냥해 다음달 1일 출시할 예정인 피츠 수퍼클리어’'의 상표가 일본롯데의 인기 껌 제품인 '피츠'(Fit's)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롯데주류의 설명에 따르면 맥주인 피츠 수퍼클리어꼭 맞다’ ‘적합하다등의 뜻을 갖고 있는 영어단어 ‘Fit’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 함께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최고의 맥주라는 의미를 담았다. 롯데주류는 이번 신제품 이름을 정하기 위해 사내 공모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여러 정황을 볼 때 일본롯데의 껌 이름을 베낀 것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일본롯데의 껌 제품은 마지막 글자가 ‘s’이고 롯데주류의 맥주는 ‘z’라는 것만 살짝 다를 뿐 기본적인 콘셉트나 발음, 의미 등이 거의 같다는 것이다.

일본롯데가 2009년 출시한 피츠 껌은 한 달도 안 돼 2천만개 이상이 팔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제품이다. 국내에도 롯데제과를 통해 ‘ID이란 상품명으로 출시돼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게다가 피츠 수퍼클리어는 방송 광고까지 표절 논란을 빚고 있다.

이 광고는 배우 조정석이 흰색 셔츠 차림으로 하얀 배경의 방에 앉아 피츠 수퍼클리어를 마신 뒤 마신 후 3초면 (깔끔한 맛을) 알게 된다는 문구와 함께 깔끔한 맛에 감탄하는 표정을 강조했다.

업계 일각에선 이 광고 역시 2011년 오비맥주가 배우 공유를 모델로 기용해 선보인 OB골든라거 광고와 메시지나 구성이 매우 흡사하다고 보고 있다.

당시 광고에서 공유는 조정석과 비슷한 포즈로 비스듬히 앉아 맥주를 마신 뒤 ‘OB를 마실 땐 입안에서 3초만 음미해 주세요란 문구와 함께 OB골든라거의 청량함에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

롯데주류 측은 일본 껌·상표 TV 광고 등의 표절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해당 파문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제품 디자인, 광고 등에서 꾸준히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지난 2014년 당시 롯데주류의 경우 배우 전지현을 내세워 클라우드TV 광고를 선보였는데 구찌가 2013년 선보인 여성향수 프리미에르 광고를 표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엔 출시 전부터 표절 논란이 불거진 상황. 그룹 이미지도 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현재 롯데 측은 수입 맥주를 제외한 나머지 80% 가까이는 소맥용 맥주라 불리는 카스, 하이트 등 스탠더드(레귤러) 맥주가 점유하고 있어 피츠 수퍼클리어의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7천억원을 투자해 10만평 부지의 맥주 제2공장을 착공했으며 오는 7월 본격 가동된다. 올해 안에 클라우드’ 900억원, ‘피츠 수퍼클리어’ 700억원의 판매실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표절 그룹이라는 꼬리표를 끊어내지 못한 신동빈 회장이 두 번째 맥주를 성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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