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22일 취임했다. 취임식도 하지 않았다. 할 일이 많은데다 기수파괴 인사에 대한 반발 심리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취임 전부터 신임 윤 지검장에 대한 태클이 들어오고 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에서 증인들의 진술이 흔들리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특검에서와 달리 법정에서는 증언이 달라지거나 다른 진술을 하는 등 다른 기류가 감지됐다는 것.
윤석근 일성신약 부회장은 지난 19일 특검 측 증인으로 나온 법정 신문에서 “삼성 측 인사와 만난 자리에서 '승계'와 '상속'이란 단어가 나온 것은 맞지만 경영권 언급은 되지 않은 것 같다”거나 “미래전략실이 주도적으로 움직인다고 (삼성 측이)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증언했다.
다른 증인으로 나온 박재홍 전 한국마사회 감독은 법정에서 공개된 자신의 진술서에 대해서 “제가 한 말입니까”라고 되묻거나 “‘(삼성이) 무엇인가를 부탁했거나 부탁하려고’와 같은 표현은 제가 말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비덱스포츠 재무담당 직원 김모 씨는 지난 10일 증인으로 나와 자신의 진술서에 기재된 ‘말이 삼성 소유였다면 최순실이 교환 계약을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부분에 대해 법원에선 “말 관련 업무를 맡은 것도 아니고 소유권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그 밖에 진술에 대해서도 “특검 사무실에서 ‘틀렸다’고 할 수 없어서 동의한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처럼 특검 사무실에서와는 다른 증언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의 승마 지원'에 대해 핵심 키를 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나 김종찬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등은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불구하고 연락두절 상태이거나 건강 문제를 이유로 법정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러한 증인들의 태도 변화에 대해 법조계 한 인사는 “한 재판에서 동시에 증인들의 증언이 바뀌는 경우가 얼마나 있겠느냐”며 ‘모종의 힘’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박영수 특검과 특검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삼성 측의 반격이 시작된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과연 윤 지검장과 특검팀이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대해 본지는 서울중앙지검 측에 의견을 물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또한 재판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삼성 관계자는 “재판장님이 판단하실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