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렬 지검장·안태근 검찰국장 사의 표명...현직 유지 감찰
이영렬 지검장·안태근 검찰국장 사의 표명...현직 유지 감찰
  • 도주혁 인턴기자
  • 승인 2017.0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돈 봉투 만찬'논란의 정점에 선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18일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관련 감찰을 지시한 지 하루 만이다.

이 지검장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감찰조사에는 성실히 임하겠다"며 "그간 많은 도움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안 국장도 "이번 사건에 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현 상황에서 공직 수행이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사의를 표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의 표명과 무관하게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만찬은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인근 한식당에서 있었다.

만찬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를 맡았던 특별수사본부장인 이 지검장과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장)·부장검사 5명 등 특수본 검사 7명과 법무부의 안태근 검찰국장·이선욱 검찰과장·박세현 형사기획과장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같은달 17일, 특수본이 박 전 대통령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재판에 넘기며 수사 종료를 선언한 지 나흘만이다.

이날 만찬에서는 ‘금일봉’이 오갔다. 안 국장은 특수본 후배들에게 70만~100만원이 든 봉투를 줬다. 이 지검장도 이 과장 등에게 100만원씩 들어있는 봉투를 건넸다고 한다. 이 과장 등은 다음날 이를 반환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고 파장이 커지자 문 대통령은 감찰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이 검사장이 격려금을 준 대상자는 검찰국 1·2과장으로 검찰 인사를 책임지는 핵심"이라며 "수령한 격려금을 반환하는 것은 당연하나 제공의 이유와 배경은 조사돼야 한다"고 전했다.

청탁금지법 등 법률 위반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법무부와 검찰의 특수활동비가 원래 용도에 부합해 사용되고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지검장과 안 국장은 현직을 유지한 상태로 감찰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규정상 감찰 중에는 사표가 수리되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