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벤처 신화' 한경희 대표, 사기 혐의 피소
'주부 벤처 신화' 한경희 대표, 사기 혐의 피소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7.0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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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희 생활과학 사이트 캡쳐

한경희 미래사이언스(옛 한경희생활과학) 대표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스팀청소기·스팀다리미로 연간 1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린 벤처 사업가다.

24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5(부장 양재혁)는 지난달 한 대표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고소인 A씨는 고소장에서 한 대표가 지난해 5월 경영실패로 자금난을 겪자 신주를 발행할 의사도 없으면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계약을 해 납입대금 8억원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10일 고소장을 접수하고 A씨와 한 대표를 각각 불러 조사했다. 검찰 조사에서 A씨는 한 대표가 만기일 전에 8억원을 상환하거나 신주를 발행해주겠다 말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표는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A씨를 속이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8억원을 갚겠다고 말해도 A씨는 받기를 거부한 채 이제 와서 악의적으로 고소했다아직 사채 만기일도 다가오지 않았는데 고소한 A씨를 이해할 수 없다. A씨와의 관계에 말 못할 사정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여러 정황상 모든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래사이언스는 한 대표가 1999년 설립한 생활가전 업체다. 스팀청소기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창립 11년 만에 매출이 1천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회사를 키워 한 대표는 성공한 1세대 여성 CEO’로 평가되기도 한다.

하지만 스팀청소기 이후 추진한 다양한 신사업이 실패하면서 미래사이언스는 2014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15년에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결국 미래사이언스의 주채권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228일 기업 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다. 당시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 워크아웃 절차 개시를 신고하고 현재 회계법인을 통해 기업 상태를 정밀 실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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